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누구에게도 대체되지 않을 나만의 강점 만들기 프로젝트

by Jay

나 홀로 강점 찾기 프로젝트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날카로움이 필요하다. 그게 없이 평범하게 이것도 조금, 저것도 보통 수준으로 하는 사람은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길가다 보이는 아무나 데려와서 내 자리에 앉혀놔도 업무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을 만큼 단순한 업무만 처리하던 나였던지라(그나마도 잘 해내지 못하고 있던 게 제일 문제), 고민은 점점 더 짙어졌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채 아무 생각 없이 계약기간을 보내는 것은 나한테 너무 큰 낭비였다. 내가 왜 희망하는 몸값의 절반이나 깎고 계약직으로 이 회사에 들어왔던가! 결국,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성장해가기 위해서였다. 그를 위해서는 나를 성장시킬 도전적인 과제가 필요했고, 그 기회가 나에게 오도록 하기 위해선 나만이 가진 강점을 찾아 강력하게 어필해야 했다.


9호선 지옥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길에 매일같이 눈을 감고 생각했다. '내 강점은 무엇일까? 난 뭘 잘하나?' 정말 하루도 빼먹지 않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만큼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내 갈망은 크고 간절했다.




처음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강점을 흉내 내보려 했다. 근무시간 내내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나 이리저리 살펴보며 동료들의 강점을 분석했다. 이 사람은 영업을 잘하고, 저 사람은 행사 진행을 잘하고, 또 저 사람은 보고용 문서를 잘 만들었다. 그 모든 사람들의 강점이 맞물리고 조화가 되어 조직은 이미 큰 문제없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


'내가 과연 그들의 강점을 똑같이 흉내 내서 그들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다. 확신이 서질 않았다. 사무실에는 하나같이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뿐이었다. 다들 나보다 학벌도 좋고, 경험도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들과 같은 섹터에서 경쟁해야 된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 큰 부담이었다. 무엇보다도, 누군가와 같은 역량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게 성격에 맞지 않았다. 약육강식의 질서가 지배하는 정글 같은 사회에서 그런 식의 영역 다툼을 하기엔 나는 아직 너무 무르고 여린 사람이었다.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나는 이미 문제없이 굴러가는 조직에서의 자리싸움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플러스알파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돼야 했다. 그를 위해서, 나는 조직 안에 누군가가 이미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려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필요하다 생각하지 못해 놓치고 있던 부분에서 성과를 만들어야만 했다.


먼저는 내 강점을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찾은 나의 메인 강점은 두 가지였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대신 그만큼 사고가 유연하다

학습력이 빠르고 배우는 걸 좋아한다


당장에는 뾰족한 무기가 없었던 나였지만, 그러한 백지상태였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학습해서 편견 없이 업무에 적용해보기에는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해서, 나의 이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공부'하는 것을 나의 생존 전략으로 삼았다. 조직 안의 사람들이 바쁜 업무 때문에 신경 쓰지 못한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여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제안을 해주는 존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공부의 방향성은 크게 세 가지로 잡았다.


첫째, 사회와 산업이 돌아가는 트렌드를 서칭해서 사업에 적용시킬 좋은 아이디어로 가공해 공급해준다.

둘째, 조직에서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기술/마케팅 기법/업무 개선용 툴을 학습해 실무에 적용시킨다.

셋째, 잡다한 지식을 쌓고 또 쌓아서 유용한 콘텐츠로 가공해 고객들에게 전달한다.


이 세 가지를 해낼 수 있다면 이는 어떤 사람에게도 대체되지 않을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삶의 시작


나는 엄청 똑똑하거나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때문에 나만의 날카로움을 갖추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칼을 갈아야 했다.


먼저는 잠을 줄였다. 잠은 하루에 6시간씩만 잤다. 매일 아침엔 사무실에 1시간씩 일찍 출근해 인터넷으로 신문 기사들을 읽었다. 출퇴근할 때 흘려버리는 시간도 너무 아까워서 항상 책을 들고 다니며 독서를 했다. 퇴근하고서도 바로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서 포토샵, 엑셀, 코딩 등을 공부했다. 주말엔 네트워크 모임이나 콘퍼런스 등에 찾아다니며 이런저런 정보들을 열심히 수집했다.


절박하게, 피곤한 눈을 부벼가며,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인내와 노력을 적립해갔다. 그렇게 때를 기다렸다.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으리라. 지금에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대체 가능한 업무만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내가 준비해둔 예리한 칼을 휘두를 수 있을 때가 반드시 올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러한 나의 믿음이 빛을 보기까지는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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