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구석구석 살피며
언젠가 마음에 닿아 구입해두고
영 손길을 주지 않았던 책들 몇 권 꺼내어
햇살 잘 드는 거실에 보란듯이 쭉 세워두니
보기만 해도 배부른 느낌.
유난히 책이 좋아
책만 먹고도 살 수 있을 것 같던 시절이 있었다.
읽은 책은 거실 벽면 코너에 무심하게 툭툭 쌓아두며
그 높이를 가늠하던 시절.
책을 읽는 것이 좋았던 다른 이유는
글을 쓸 거리들이 머리에서 퐁퐁 터지는 것 같아서였다.
책을 읽고 긴 글을 쓰며
머릿속 생각들이 정리되고
새로운 상상을 하고
다른 인생을 경험하는 게 좋았다.
책만 먹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은 아니지만
그때처럼 요즘도 책을 읽고 짧은 글을 쓴다.
어느새 익숙해져 가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책은 나의 venti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