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부모가 알아야 할 성교육의 12가지 원칙
우리 아이들은 올해로 열한 살이 되었다. 몸을 채 가누지도 못하던 갓난아기 시절과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고, 배변 훈련을 해내고, 한글을 배우고, 학교에 들어갔던 모든 순간들이 선명한 이미지로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데, 시간은 흘러 어느덧 나도 십 대 딸을 키우는 엄마가 되었다. 아직 사춘기의 정서적인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시기이기에, 준비하는 마음으로 사춘기와 관련된 책들을 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주는 것이 좋을까, 안 그래도 몸과 마음의 변화로 혼란스러울 사춘기 시절에 편안하고 마음이 쉬어가기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미투 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수많은 영역에서 여성들은 성추행과 성폭력 등 무방비 상태로, 보호해줄 그 누구도 없이 궁지에 몰린 채 마땅히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었다. 같은 여성으로써 여러 가지 감정이 스침을 느꼈고,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자녀에게 성교육을 할 때 유익한 내용들이 들어있다. 그러니 기독교적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저자의 생각과 충돌하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혼전 성관계의 부정적인 결과를 강조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함으로 결혼하는 한 사람과만 몸이 연합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나는 이 책의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고 그렇기에 이 책은 실제적으로 나에게 유익했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도인 부모가 알아야 할 성교육의 12가지 원칙에 대해서 쓰고 있다. 각 원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들로 연결된 것이 이 책의 구성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성교육의 12가지 원칙은 무엇일까?
제1원칙. 성교육의 목적은 올바른 성품 형성에 있다.
제2원칙 : 부모는 가장 중요한 성교육 선생님이다.
제3원칙 : 처음에 들은 메시지가 평생 간다.
제4원칙 : 가르칠 기회를 놓치지 말고, 어떤 질문이든 받아주는 부모가 되라.
제5원칙 : 예화는 매우 효과적인 학습도구이다.
제6원칙 : 메시지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하라.
제7원칙 : 긍정적인 교훈이 부정적인 교훈보다 훨씬 강력하다.
제8원칙 : 파괴적이고 부도덕한 메시지에 아이들이 대항할 수 있도록 예방조치를 취하라.
제9원칙 : 반복해서 가르쳐라.
제10원칙 : 자녀와 친밀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라.
제11원칙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생활이 아니다.
제12원칙 : 하나님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치유하고 구원하는 분이시다.
성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서 모든 일에(성생활도 포함) 바른 선택을 하며 살게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아이들이 순결함을 잘 지키게 하려고 성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삶에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 되시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성교육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성교육은 가장 먼저 부모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친구에 의해서도 아니고, 세상 시류에 따라 변하는 검증되지 않은 성교육 강의를 통해서도 아니어야 한다. 부모는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자녀에게 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고, 자녀의 모든 질문에 가장 신중하게 생각하고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성교육은 성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성에 대한 가치와 신념을 가르치는 일이기에 또래 친구가 아닌 부모가 해야 한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성에 관련된 질문을 한다면 얼버무리거나 돌려서 말하거나 대답을 회피하거나 아이가 수치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부모에게 성에 대해 질문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사인이다. 부모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마음이 있다는 것이며, 부모의 대답을 신뢰하며 부모가 좋은 답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르칠 기회가 있으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때를 놓치지 말고 가르쳐야 하고, 어떤 질문이든 받아주어야 한다. 부모가 성과 관련된 질문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으면, 아이는 더 이상 부모에게 질문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또래 친구에게 질문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무분별하고 왜곡된 성적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아지게 된다. 아이의 성 관련 질문에 답할 때에는 '성'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지만, 그 선물이 잘못 쓰여 자칫 타락할 우려가 늘 있기에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그어주신 경계 안에서 그 선물을 즐겨야 함을 잊지 말고 가르쳐야 한다. 답변을 할 때에는 정확한 용어로,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분명하게 가르치며 긍정적인 태도로 설명하되, 외설적이거나 아이가 잘못 상상하게 하는 애매모호한 표현은 삼가야 한다. 비슷한 질문을 여러 번 던져도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해서 가르쳐야 한다. 아이에게 부도덕한 성생활에 관련된 메시지를 분별할 수 있도록 옳은 것을 가르치고, 잘못된 메시지를 접했을 때에 그것에 반박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 책을 보았다고 했고, 부모와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가 친밀한 아이는 자기에게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를 잘 분별하고 판단하며, 쉽게 세상적 흐름이나 상황에 따라 휩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분은 다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보게 해주셨는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는 사람은 성적인 문제에 있어서 지혜롭게 분별하고 판단하며 절제한다는 말씀이었다. 결국 정리를 하자면, 아이는 가족으로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있을 때, 자신의 몸을 지킬 힘을 얻을 수 있다. 적어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어서, 답답한 현실에 대한 도피로 자신의 몸을 누군가에게 맡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심리적으로 탈출구가 필요할 때 그 역할을 가정에서 부모가 해준다면, 또한 아이가 사랑으로 충만하게 해줄 가장 중요한 사람이 부모라면, 부모의 가치관이 그 아이의 가치관이 될 것이고 아이는 그 가치에 따라 살 것이다. 억압하듯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이성관계를 위해 자발적으로 오래 참음으로 사랑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원치 않는 상황에서, 선택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세상의 모든 딸들이 성적인 문제로 더 이상 괴로움을 겪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The Well-beloved
자신의 몸과 삶을 소중히 여기고 진정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