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그리다
선한 것이 강한 세상
착한 사람이 칭송받고, 이타적인 사람이 리더가 되고, 선한 영향력을 갖은 사람이 부자가 되는 세상. 그런 세상이 머지않아, 곧, 닥쳐올 것이란 확신이 든다.
착하면 바보라는 세상에 살면서, 사람들은 드라마 <동백꽃>에 열광했다.
이때만 해도 나는 ‘감정의 뉴트로’의 맥락에서 이해하려고 했다. 사람들이 잊고 살던 감정들을 향수하는 정도로.
아카데미상을 휩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만난 사람들마다 이야기했다. 그런데 의외인 것은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 보다, 그의 일화, 그의 성품에 대한 것이었다.
잠시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는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일까 상상해 보다가, 봉준호 감독이 치열하게 그의 인격을 지키며 살아온 데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나 풍요로운 시대에, 가문 것은 오직 마음뿐.
흔치 않은 것은 귀한 법이고, 사람들은 희소성에 값을 매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뭄의 단비 같은 선한 사람의 성공 스토리를 만날 때면, 입을 쫙 벌리고 흠뻑 목 축이는 개구리들처럼 와글와글 그 이야기를 회자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단지 ‘영웅’이 아닌, ‘품격 있는 영웅’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사람들이 탐욕스러워지고 잔인 해 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착하고 이타적인 사람이 사라질수록, 선한 사람이 곧 강한 사람이 되는 세상이 더욱 빨리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