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먹고사는 그림일기
우리 엄마는 식물을 죽이는
마이너스의 손
산세비에리아, 화초, 난 등
다 우리 엄마 손에만 오면 죽는다.
관악산을 갔을 때,
식물 파는 트럭을 보시곤
한참을 구경하다가
선인장을 사들고 오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선인장이 죽었다.
원래 선인장 끈질기게
오래 사는 거 아니었나..?
왜 유독 많은 식물 중에
귀엽게 생겨가지고
우리 엄마 눈에 띄어서 죽었니..
이번에도 난을 하나 어디서 얻어 오셨는데
마이다스의 손이 아닌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우리 엄마는
어떤 판례를 내릴 것인가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여있는 난
그 결과는?
그리밀기 연재 (2016)
일러스트 : 고고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