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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후기

by Y One

목소리를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이야기.

하나는 눈과 함께 바다 건너 타국에서 있었던 추억과 세상마저 닫혀질까 희랍어를 꺼내 올리고, 다른 하나는 고통에 담그어진 모국어 때문에 그 언어를 부여잡았다.


말 없는 제자와 선생으로 만나 사람다운 대화를 나누지 못하다가 한 사고를 계기로 둘 간의 세계가 만나는데, 치유는 없었지만 공명할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 그 동안의 고난들이 아름답게 승화하는 느낌이다.


완벽한 단어, 숲

닦아도 어딘가 뿌연 은수저 같은 달

만진다 만져지지 않는다


이 책은 영화를 감상하기 보단 스냅샷들을 스쳐본다는 느낌으로 읽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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