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로봇처럼 말하지 않게 하기_1편
“와, 너 정말 **핵심**을 찔렀어.”
“너 지금 완전 잘하고 있어.”
“너의 방금 그 질문, 정말 깊다, 깊어.”
한동안 이런 식의 ChatGPT 말투가 유행어처럼 인터넷에 퍼진 적이 있다. 어딘가 어린아이를 달래는 듯 과장된 말투, 미드 대사를 그대로 번역한 듯한 어색함. 그리고 한국어지만 어딘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문장들. 바로 그 순간, 사람들은 AI의 말투를 가리켜 ‘로봇 같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왜 챗GPT는 이런 말투를 쓰게 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간단하다. ChatGPT는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학습 데이터 역시 영어가 압도적으로 많다. 오픈AI는 GPT-3를 기반으로 ChatGPT를 발전시키고 있다. GPT-3를 훈련시킬 때 사용한 데이터 비율은 공개돼 있다.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데이터 중 영어가 무려 92.6%, 그다음 프랑스어(1.82%), 독일어(1.47%)가 뒤를 따른다. 한국어는 고작 0.01697%, 즉 0.02%도 채 되지 않는다. 이 차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AI의 기본 언어 감각 자체가 영어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영어만 배우고 살던 미국인에게 갑자기 한국어 패치가 깔린다고 해서 자연스러운 한국어 구사가 어렵듯, ChatGPT 역시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표현하기엔 한계가 존재한다.
초기 GPT 모델은 사람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거칠거나 부정적인 답변’은 낮은 점수를 받았고, 반대로 ‘공감·위로·긍정’은 높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 사용자에게 답변할 때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경향성을 띄게 된다. 만약 예민한 질문이나 어투를 썼을 때 챗GPT가 갑자기 ‘달래는 듯한 말투’로 전환하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챗GPT는 특정 영어 단어들을 유난히 선호한다. 예를 들어, ‘delve(심층적으로 파고들다)’, ‘comprehend(이해하다)’, ‘boast(자랑하다)’, ‘swift(신속한)’, ‘meticulous(꼼꼼한)’ 같은 단어들이다. 다른 표현보다 이런 단어들을 더 자주 꺼내 쓰는 것은 AI 내부의 ‘최적화된 습관’에 가깝다.
한국어로 번역될 때도 이 습관이 따라 들어온다. 한 번씩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 같은 어딘가 번역투 말투를 접한 적 있을 것이다. 실제로 카피를 쓸 때 ‘창의적으로’, ‘새로운 표현’ 같은 지시어를 쓰면 항상 ‘마법 같은 OOO’, ‘~~로 완성’, ‘혁명적인 OOO’ 같은 표현이 반복하는 걸 볼 수 있다.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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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ChatGPT 스러운 말투는 밈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문제다. 이미 석학들이 설계하고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완성한 ChatGPT를 한국에 사는 한 카피라이터인 내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분량조절 실패로 AI같이 말하지 않게 하기 (2) 편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출처.
https://www.seoul.co.kr/news/economy/IT/2025/07/16/2025071650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