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카피인지 ChatGPT에게 타깃을 알려주는 법
ChatGPT에게 키워드를 던져주면 그럴듯한 카피를 준다. 하지만 그 안에 카피의 방향성이 담겨있을까? ChatGPT로 카피를 쓸 때 가장 간과하기 쉬운 점은 이 카피의 대상자가 사람이란 것이다. 사람은 단순히 기능적 정보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맥락과 감정, 순간의 공감이 더해져야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카피의 배경에는 누구에게 말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소비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깔려 있어야 한다.
AI가 제시하는 문장은 빠르고 효율적일 수 있으나, 브랜드의 목소리를 담고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작업은 여전히 카피라이터의 몫이다. 결국 ChatGPT는 도구일 뿐이고, 그 도구로 어떤 방향을 잡아주고 어떻게 살아 있는 메시지로 가공하느냐가 진짜 차이를 만든다. "이게 나한테 뭐가 좋은데?"라고 묻는 소비자에게 우리는 "이 제품은 당신을 위해 태어났어요"라고 설득해야 한다. "나" 즉, 고객에게 가까운 메시지를 만들어야 한다.
광고 타깃 설정은 단순한 미디어 세팅이 아니라 메시지 설계의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 ‘누가 읽는가?’를 먼저 정해야 카피가 가야 할 방향성을 정할 수 있다. 광고세팅 시 논타깃을 지정하더라도 구체적인 타깃을 고려하고 소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간단하게 '피부재생 크림'을 예시로 들어보겠다. 피부 재생 연령대를 2030 여성과 4050 여성으로 나눠보자. 2030 여성의 경우 피부 장벽은 아직 건강하지만, 여드름 흔적을 없애고 매끈한 피부결을 가꾸고 싶어 한다. 이들에게는 피부재생력을 강조하는 게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반면 4050 여성의 경우 피부탄력이 떨어지고, 주름, 건조 같은 노화 징후가 나타나는 시기이다. 이들에겐 주름개선, 안티에이징을 강조하면 설득력이 생긴다.
단지 나이대만을 기준으로 제품 장점 소구점을 나눴을 뿐인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발굴할 수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단순 연령, 설병보다 라이프스타일, 행동 패턴까지 분석한다면 메시지는 더 구체화될 수 있다. 신규 서비스 론칭 또는 UX/UI처럼 사용자 경험이 중요한 기획의 경우 페르소나를 구체적으로 정해두는 이유이다.
특정 타깃을 정하고, 그의 라이프스타일과 최근 트렌드를 자료조사해서 ChatGPT에게 가르쳐야 할까? 보다 단순하게 단 2개의 질문 만으로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카피를 쓰는 방법을 안내하겠다.
❓피부재생 크림, 피부탄력, 주름개선, 4050 여성 타깃, 광고문구 써줘.
❌꺼진 탄력, 깊어진 주름에 시간 대신 해답을
4050 여성을 위한 피부재생 크림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특정 타깃을 정해줄 때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상은 카피 내에 "4050 여성"을 키워드로 그대로 노출한다는 것이다. 카피에 따라 특정 연령대를 언급하게는 게 효과적일 때가 있다. 가령 4050 여성 타깃을 하는 카피에 "20대 피부로 돌아갔어요." 식의 표현을 쓴다면 말이다. 하지만 해당 타깃에게 키워드 그대로 노출하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 그럼 여기서 질문을 하나만 더 해보자.
�카피를 쓰려면 기능(특징) → 혜택 → 타깃이 느끼는 변화까지 연결해야 합니다.
즉, 단순히 “피부재생 크림, 탄력, 주름 개선”이 아니라
“주름을 완화해 어려 보이는 인상을 주고, 탄력을 채워 다시 자신감 있는 40·50대를 만들어준다”
어떤 키워드를 주고 이에 대해 분석하는 건 ChatGPT가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 작업을 일일이 수고할 필요 없이 질문 하나만으로 끝낼 수 있다. 4050 여성에게 재생크림이 줄 수 있는 효과를 다시 생각해 '어려 보인다.', '자신감 있는' 같은 표현을 더하는 걸 볼 수 있다. 그럼 이제 위 내용을 바탕으로 카피를 써달라고 해보자.
�시간의 흔적을 되돌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
피부재생 크림 하나로
탄력·주름·자신감까지 되찾으세요
'어려 보인다'라는 표현을 '시간의 흔적을 되돌린다'라는 시적 표현으로 카피에 풍부함을 더하고 있다. 타깃에게 세월감을 정면으로 다뤄 공감대를 이루되, 직접적인 나이 표현은 줄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또한 단순한 탄력 개선 보다 '자신감까지 되찾으세요'라는 표현으로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게 한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는 이유는 기능 자체보단 그 제품을 사용한 후 변화한 나의 모습, 기분의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후킹 문구가 넘쳐나지만, 잊지 말아야 할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기에 타깃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소비자의 일상에서 제품이 어떤 변화를 약속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ChatGPT는 그 고민의 과정을 빠르게 도와주는 도구이자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장 안에 브랜드와 소비자의 감정을 입히는 과정은 여전히 카피라이터의 몫이다. 마침표 하나, 단어 하나가 카피의 설득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