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혼자서, 주관적으로 매긴 내 글 랭킹 TOP5
강의 신의 아들인 나르시스는 잘생긴 외모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배경에 외모까지 갖췄으니 눈에 차는 사람이 없었겠죠. 그러다 어느 날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집니다. 다가가면 흩어지는 물속 잔상에 애달파하다가 상사병으로 죽어버립니다. 나르시스 신화는 ‘나르시시스트’라는 극단적인 자기애의 어원이 됩니다.
‘자기애’에 대해서 엄격한 편입니다. 내 외모에 과몰입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지 않으려고 하고, 내 자아가 너무 비대해 다른 사람에게 민폐 끼치는 걸 제일 싫어합니다. 하지만 내가 쓴 글에 대해서는 ‘자기애’가 넘쳐날 수밖에 없더군요. 업로드 후 10분에 한 번씩 들여다보고, 누가 하트 안 눌러 줬나 계속 새로고침 해봅니다. 몇 년 전 쓴 글도 몇 번이고 읽어서 문장이 기억날 정도입니다. 글을 보면서 스스로 감탄하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이런 표현을 쓰다니 하면서 나르시스처럼 사랑에 빠져 들여다봅니다. 재수 없죠? 하지만 이런 자기애가 없으면 계속 쓰기 어렵다고 스스로 달래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기애의 발현으로”2025년 쓴 글 중 BEST5”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좋아요, 조회수와 많이 무관합니다.
https://brunch.co.kr/@goheesoo417/42
역시 대 GPT 시대군요. AI 관련 글이 대부분 조회수 상위에 있습니다. 통계를 보니 구글 검색을 통한 유입이 많았어요. AI와 챗GPT 활용법에 대한 검색을 하다 클릭해 보신 듯합니다. 알고 있던 지식을 정리한 글이라 제가 썼다고 하기엔 어불성설이지만, 그래도 조회수 일짱이니까 일등을 줘보겠습니다.
https://brunch.co.kr/@goheesoo417/39
‘실험적’이라는 단어가 거창하지만, 연관성 없는 요소들을 엮어 써본 글이어서 실험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인스타에서 번식에 실패한 숫코알라가 얌전히 자러 간다는 글을 보고, 첫사랑에 차였던 기억과 엮어서 써봤습니다. 재밌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brunch.co.kr/@goheesoo417/48
“AI가 유머를 알까?”라는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시작했습니다. 유머는 인간이 구현할 수 있는 최대의 언어, 사고능력의 집합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카피라이팅에서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죠. 그래서 유머를 구현하는 프롬프트를 만들어 보려고 이래저래 테스트를 많이 하면서 쓴 글입니다. 결론은 ‘사람의 유머를 흉내 낼 수 있다’ 정도입니다.
https://brunch.co.kr/@goheesoo417/45
출판사를 잠시 다닌 적 있는데 그때 책을 읽는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이 멸종에 임박한 종족이란 생각을 한 적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무색하게 25년은 텍스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텍스트 힙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 뻘쭘한 마음을 담아, 휴거를 믿었던 사이비 교회와 텍스트 힙을 엮어서 써본 글입니다. 결론은 텍스트 힙은 계속될 거란 거.
https://brunch.co.kr/@goheesoo417/47
‘글쓰기 재미없다’에 한창 빠져있을 때 아무렇게 떠들어봤습니다. ‘내 글 너무 구리고, 글 쓰는 동기도 구려’가 요점인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뜻밖의 위로를 얻었습니다. 네. 그냥 계속 써야지요. 답이 있나요. 호호
앞에서 말했듯이 글쓰기는 자기 과시고 자기애의 끝판왕인 거 같습니다 요즘 세상에 어디서 내 생각, 내 경험을 공들여 남길 일이 어디 있습니까. 또 그걸 읽어주는 곳이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각박한 세상 이 정도의 자유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 내년에도 계속 쓰고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