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우리 교회에 작은 텃밭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교회 공용 텃밭이라
이제는 따갈게 별로 없었지만,
최 여사가 그 속에서 호박잎을 발견하고 나에게
"호박잎 쌈 좋아해?"라고 물어보는...
그 순간,
라따뚜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릴 때 어머니가 밥 할 때 밥솥에 쪄서
양념간장에 쌈 싸 주시던 기억이 확 떠올랐다
호박잎에 붙은 하얀 밥알을 떼어먹으면
그 맛도 향기로웠는데... ^^
"응 따가자"
최 여사도 어릴 때
할머니가 호박잎 쌈을 해주신 기억 있는데,
좀 다른 건 최 여사네는 쌈장에 싸서 먹었고
대구 우리 집은 양념 긴장에 싸서 먹었다는 차이,
아무튼 어릴 때 추억으로
호박잎 몇 장을 따서 기분 좋게 집으로 왔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압력밥솥에서 호박잎은
너무 센 압력으로 완전 뭉개져 버려 호박잎이
마치 떡처럼 되어버렸다
젓가락으로 살살 도와가며 문화재 발굴하듯
겨우 겨우 떼어내어 뭉개진 호박잎 떡?을 숟가락에 얹고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약간 변형된 방법으로 먹었다
호박잎 떡?을 먹으며 최 여사는
꼭 제대로 된 쌈을 하겠다고 다짐했고
밥 먹고 다시 교회 텃밭으로 가자고 했다
<호박잎 쌈을 먹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