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중학교 학력을 취득한 중3 언니는 요즘
영장 받아 곧 군대 끌려가는,
마지막 자유를 누리는 그 처절한 민간인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게
잘 씻지도 않고, 방은 먹다 남은 빈 그릇들, 같이 누워있는 기타,
낙서장, 스케치북, 입다 벗은 바지, 우유 마신 컵, 양말....
보다 보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방문을 열고 크게 잔소리 한방을 날리려다가
곧 끌려가는데,
곧 고딩인데, ...
불쌍한 마음에 조용히 문을 닫아준다
좋게 보기로 했다
중학교 학력을 취득한 중3 언니는 요즘
고등학생이 되기 위해
엉덩이에서 실을 뽑아 자기 몸을 돌돌 말아
고치 상태로 긴긴 겨울잠을 자고 있다
곧 고치를 깨고 아름다운 고딩의 모습으로
깨어날 거야
지금은 고치 상태
<지금은 고치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