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지도

단상의 아포리즘 8

by 고봉진

지금 쓰는 글


조금 더 쓸 수 있을 때 써야 한다.

언제 쓸 수 없을 시간이 올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생각나지 않는 것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 쓰는 글이어서 소중하다.




부족하니까 써야 한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

어떤 식으로 이론을 펼쳐야 할까 ...

부족함을 인식하고 하루에 하나라도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

부족해도 써야 한다.

부족하니까 써야 한다.

‘schreiben sich klar’라는 말이

내 삶에 행해지도록 내 삶을 써야 한다.




여백의 미


여백의 미’를 살려야 한다.

필요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리거나 남에게 줘야 한다.

내가 필요한 것을 잘 보관하고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나 스스로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복잡한 세상에 복잡한 이론이 필요할지 몰라도,

내 삶에는 단순함이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여러 개를 할 수 없다고 한탄하지 말라!

하나라도 제대로 하도록 노력하라!

나머지는 비워 둬라!




소망


어떻게든 써야 한다.

어떻게든 읽어야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읽고 초서하고 쓰고 공부해야 한다.

바르게 살아야 한다.

기도하면서 소망한다.

기도하면서 살아간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떠올린다.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주어진 여건이 어떻든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까?

소망하고 소망한다.

늘 희망을 잃지 않겠다.




Musk와 Harari


Elon Musk에 대해 쓴 책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를 샀다.

미국에 있을 때 이 책이 서점에 있는 걸 봤는데, 벌써 번역되어 나왔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Elon Musk를 알고 싶다.

내 삶에서 혁신은 어떻게 가능한가 묻고 싶다.


Yuval Noah Harari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도 샀다.

나보다 어린데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베스트셀러를 쓰는 역사학자다.

Elon Musk는 나와 나이가 같다.


둘 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무엇으로 나를 드러낼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아! 무엇을 남길 것인가?
무슨 ‘다른’ 일을 도모할 것인가?

매일 다른 것 하나를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이곳 제주에 사는 것보다 저 먼 나라에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좀 더 색다른 시도와 삶을 산 후에, 이곳에서 그것을 펼치는 게 낫지 않나!

다른 삶을 선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뒤집어 보면, 제주에 살고 있지 않는 사람에게 제주를 소개하는 것도 근사하다.

제주를 알지 못하기에, 제주를 체험하지 못했기에,

제주가 독특한 이야기 주제가 될 수 있지 않나?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요즘 늘 묻는 주제다.

해답이 없는 질문이다.




인생 무상


추석 연휴에 부모님을 찾아 뵜습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뵈니 인생 무상함을 느낍니다.

50 가까이 되는 내 나이지만

좀 지나면 부모님 나이가 될 거라 생각됩니다.

오늘 따라 '인생 무상함'이 절실히 느껴지네요.




3부작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3부작을 펴냈다.

(그와 나는 비교 대상이 전혀 아니지만) 나 또한 3부작을 펴내면 어떨까?

기획을 한 번 크게 해보자.


3부작을 쓸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나에게 ‘혁신’이지 않나?

학자와 작가로서 이보다 더 큰 혁신이 어디 있는가?




내 삶에 충실하기


절망할 때가 있고

힘들 때가 있다.

어느 순간 모든 게 허무해 보일 때가 있다.

이러다가 그냥 그저 그렇게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올 때가 있다.


조금 지나 마음이 안정되면

다시금 열심히 살자는 의욕이 생긴다.

다시금 부지런히 연구하자고 마음이 움직인다.


한 번 주어진 삶

최선이라도 다 해야 하지 않을까!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 삶에 충실해야 한다.




단순하게 살기


미국 샌디에고에 있을 때도 그렇고, 지금 생활도 단순합니다.

집과 학교를 왔다 갔다 하며 사는 삶이죠.

특별한 일이 중간 중간에 있기도 하지만

단순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매일 꾸준하게 글을 쓰고 연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 매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

이웃과 평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교수 2분기를 살아가는 삶의 태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


어제 아침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매 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언젠가 흘러가고 50년 후에는 사라질 시간이지만,

이 시간 사는 동안은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이 생각 덕분인지 어제 하루 종일 행복했다.


이 시간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글을 쓰는 방법이다.

내가 내 존재를 드러내는 방법도 ‘글쓰기’다.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고 초서해야 한다.


살아가면서 관심 가는 것을 생각하고 메모하고 정리하면서 살면 좋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제주라는 곳이 내게 주는 환경의 혜택도 크다.

아주 가까이 숲이 있어 행복하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다.




일기 쓰기


일기를 써보니 일상의 흐름을 쭉 쓰는 건 어렵지 않다.

오늘 하루 몇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기술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하루의 흐름을 쫓아 일기장을 쓰면 된다.

일기 쓰기가 제일 쉽다는 생각이 든다.

쓰다보면 또 다른 생각으로 연결된다.




아침 글쓰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의 카페에서

8시부터 12시 30분까지 4시간 30분 글을 썼다.

나 또한 글을 쓰면 좋겠다.


내가 글을 쓰는 시간과 그가 글을 쓰는 시간은 시차 때문에 맞지 않다.

하지만 그가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으로 함께 글을 쓰면 어떨까 싶다.

프랑스 오전 8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오후 3시가 된다.

그와 시간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아침에 글을 쓴다는 것으로 함께 글을 쓰고 싶다.

(누군가 글을 쓰고 있다는 걸 인지하면 통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시간


별로 쓴 것도 없는데 시간이 왜 이리 잘 가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리고 똑바로 집중해서 글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은 그냥 흘러간다.

시간을 잡아야 한다.

다른 것은 놓치더라도 시간은 놓쳐선 안 된다.




글의 지도


글을 쓰다 보면 글이 나를 인도한다.

계획을 하게 되고, 이것저것 구상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정리한다.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하나씩 하면 못 할리 없다.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하나?

글을 쓰면서 정리하고 마음을 다지자.

해야 할 일이 있어 글을 쓰게 된다.




여백


연구실에 오자마자 미국에서 온 책들을 정리했다.

연구실 책장이 꽉 차서 둘 곳이 마땅치 않다.

책장 위 공간을 활용하자는 생각이 며칠 전에 들어 그 위에 책을 놓았다.

그 과정에서 책장 받침 하나가 무너졌다.

그 책장 한 곳에 있는 책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일이 약간 커졌다.

휴! 내 연구실은 이제 들어오는 책을 수용할 공간이 점점 없어진다.

기존에 있는 불필요한 것을 반드시 정리하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6개의 짐이 남아 있는데, 우리 집 공간이 수용할지가 걱정이다.


‘여백’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

우리 삶에도 ‘여백’, ‘빈 공간’이 필요하다.




꼬마 철학자


“동물과 식물은 인간 같은 존재다. 동물, 식물이라도 얕보지 말라.”

9살된 아들 정훈이가 한 말이다.

정훈이야말로 철학자이지 않은가?

꼬마 철학자다.




집 정리와 산책


집이 정리되니 마음도 정리되는 효과가 있다.

마음이 심란할 때는 집을 정리하고

주변을 깨끗하게 하면 효과가 있다.

마음이 정말 심란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야 한다.

걷다보면 요동치는 마음이 안정된다.


집 정리와 산책은 마음을 정리하는 좋은 방법이다.

주변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추스르는 거다.




메모


매일 메모하면 좋다.

생각나는 바를 메모장에 그냥 쓰면 된다.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매일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자.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메모장을 꺼내어 메모할 수 있지 않나?

메모야말로 아주 좋은 습관이다.




그냥 쓰자


쓸데없는 글이라도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냥 쓰자.

무슨 착상이 떠올라야 쓰는 것도,

무슨 주제가 있어 쓰는 것도 아니다.


그냥 쓰자.

무거운 마음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쓰자.

생각나는 바를 그냥 쓰자.

keyword
이전 08화정리하면서 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