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고.사 게임
#게임으로 마음 표현하기
이제 솔루션 프로그램을 진행 한지 두 달이 되어 간다. 이 가족을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미술치료 전문가인 김 선생님이 이집을 다시 찾았다. 특별한 미술도구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무슨 이벤트를 할까?
“오늘은 서로 간에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습을 해보기로 해요”
거실 소파를 한쪽으로 치우고 모든 가족이 둘러서 앉았다.
엄마, 병구, 우람이와 해미 그리고 아빠 이렇게 둥글게 앉았다.
맞은편에는 김선생님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족 간에 해보지 않은 말, 하면 할수록 기분 좋은 말을 해보기로 해요”
김선생님의 말에 모두 박수를 친다. 두 아이도 마냥 신이 났다. 우리 집에 누군가 찾아
왔다는 게 마냥 즐거운 모양이다.
김선생님이 오늘 할 일을 알려준다.
선생님 자, 오늘은 병구 형아가 선생님한테 작은 선생님이 되어 줄거야. 여기서
우리가 놀이를 할 건데 우람이와 해미도 즐겁게 노는 법을 선생님이랑
같이 해볼거에요. 그래서 같이 놀면서 얼마나 재미있는지도
느껴볼 거예요
가족들 사이에서 많이 하면 좋은 말, 자주하면 좋은 말을 게임을 통해서 배워 볼 것이다.
마음을 표현하는 첫 말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자연스럽게 해보는 것이다
김선생님이 가족에게 물어본다.
선생님 자~ 선생님 물어볼게. 오늘 엄마 출근했다가 퇴근하시고 와서 밥도
차리시고 빨래도 하시고 어떤 마음이 들어요?
우람 고맙다
선생님 고맙다는 마음이 들어. 그럼 고마운 마음이 들었을 땐 어떻게 표현해야 돼?
병구 ‘고맙습니다‘ 해야 되요
병구가 선뜻 우람이의 말을 받아 “고맙습니다”는 말을 한다. 엄마는 내심 놀라는 눈치다.
김선생님은 그런 표현에 보태서 행동도 같이 해달라고 얘기한다.
선생님 엄마 옆에 가서 엄마한테 귓속말로 ‘엄마 고마워’라고 말해 주세요
그리고 어깨를 톡톡톡 간질여 줄 수 있겠어? 해미 손끝에 빗방울이
내린다고 생각하고 그 빗방울로 엄마를 이렇게 마사지 해주는 거야.
자 출동~
우람이와 해미가 재미있다는 듯 엄마에게 뛰어가서 고맙다는 말을 한다.
선생님 자, 그러면 엄마 왼쪽 팔은 병구가 오른쪽 팔은 우람이가 톡톡톡 하고
주물러 주세요.
어린 동생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병구가 머뭇거리다가 일어나, 엄마에게 다가가서
귓속말로 얘기한다. “엄마 고맙습니다”
병구에게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에 엄마는 가슴이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병구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선생님 그리고 내 손을 비벼보자. 그리고 엄마 얼굴에
이렇게 만져 줄 거야 자. 병구야 해볼까?
엄마 얼굴을 손으로 감싸는 병구, 손의 온기가 엄마의 얼굴에 전달된다.
병구 엄마 얼굴 왜 이래?
엄마 ....?
병구는 처음으로 엄마 얼굴을 가만히 두 손으로 만져보았다. 엄마의 얼굴이 이렇게 거친지
병구는 처음 알았다. 엄마도 이렇게 가까이서 아들의 눈을 마주보는 게 처음이었다.
“다음은 아빠 차례인데 병구가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선생님의 말에 걱정되는 엄마. 병구를 바라본다.
명우가 아빠에게 다가가서 잠시 멈춘다. 재 빨리 말을 건 내는 선생님.
선생님 병구는 아빠한테 고마운 것, 없는 거 아니야 혹시? 잘 생각해 봐!
병구 요즘 화도 안내고 말해요, 가방도 갖다 주시고,,
병구가 아빠의 오른쪽 귀에 대고 말을 한다 “감사합니다”
아빠는 어색한 표정 이지만 기분 좋게 웃고 있다
그리고 선생님은 아빠에게 병구의 손을 잡아 주라고 했다. 병구와 아빠가 손을 잡는다.
어색한 시간이 잠시 흐르는 사이 선생님이 말을 건넨다
선생님 자 아빠랑 병구랑 누가 손이 커요
병구 아빠가 더 커요.
선생님 한번 대봐봐.
팔을 뻗어서 손을 맞대는 아빠와 병구. 어느 새 아빠만큼 커진 병구의 손이 잡힌다.
아빠는 생각했다, ‘많이 컸구나!’
지켜보던 김피디는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우람이와 해미를 왜 굳이 참석 시켰을까? 변화를 시키고자 하는 사람은
엄마 아빠 병구 이렇게 3명인데,, 김피디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렇구나!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첫째 어린 두 동생을 참석시켜 가족이라는 것을 병구에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
둘째 어린 동생들은 표현을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는 훌륭한 교관이다, 병구가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다.
김피디의 생각이 맞다면 김선생님은 고수다!
노련한 상담가는 상대편의 마음을 읽고, 사람들이 편한 방법을 선택하게 마련이다
김피디는 한 수 배웠다고 생각했다. 이제 엄마 아빠에게 시선이 모아진다
선생님 자 그럼 이제 누가 하실 거예요? 엄마하고 아빠하고 서로 고맙다고
하고 톡톡톡 마사지 하는걸 우리가 구경할 거예요.
누가 먼저 용기 있게 가서 할까요?
모두의 시선이 엄마 아빠에게 향하고 있다. 신이 나서 박수치는 우람과 해미,
웃으며 바라보는 병구의 모습이 집안을 훈훈하게 한다.
아빠가 먼저 일어나서 엄마에게 다가간다.
아빠 여보 고마워~
그리고 엄마의 어깨를 마사지 해준다.
엄마 아~아퍼
어색한 마음을 엄살로 풀어내는 엄마, 그리고 박수치는 두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선생님 어머니 좋으세요?
엄마 아~네
우람 엄마 못살게 하는 거 같은데요
선생님 자막처리 안되면 고통 당 하고 있는 표정 같은데요..
모두 웃음 하하하~
선생님 어머님 어떻게 느껴지세요 지금 느낌이?
엄마 좋아요
선생님 그러면 뒤로 돌아서 아버님께 ‘고마워’라고 해주세요
엄마가 웃으며 돌아서 말한다.
엄마 고마워
아빠 고마우면 오백원~
가족모두 하하하
아빠가 철지난 유행어를 곧잘 써먹는다, 어색하지만 기분 좋은 경험을 한 가족들,
이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이 집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할 것이다,
한 번 하기는 힘들지만, 두 번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김선생님이 두 부부에게 물어본다. ‘잘 들리게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선생님 아버님이 오늘 고생하신 것 중에 뭐가 고마 우세요?
엄마 병구방에 가서 아침에 깨워주더라고요,, 처음으로
선생님 아버님은? 아내의 뭐가 고마 우세요?
아빠 해미를 아침에 병원 데리고 갔다 왔어요 출근하기 바빴을 텐테..
아빠와 엄마는 이제 역할을 바꿔서 ,바쁘면 먼저 행동하는 부부가 되어 가고 있다.
방안의 공기가 따듯해 졌다. 이렇게 훌쩍 1시간이 지났다
‘이렇게 1시간 넘게, 그것도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구나’ 병구는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족 사이에 꼭 필요한 말이 더 있다. 자주 할수록 좋은 말.
이번에는 김선생님이 다른 게임을 제안한다
“미!고!사!,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게임이예요
가족들이 둥글게 둘러앉았다. 공을 원하는 사람에게 굴리면서 상대방의 말을
따라 하는 놀이다. 엄마가 먼저 공을 들고 병구에게 공을 굴려 준다 “병구야 사랑해”
병구는 엄마를 보고 따라 한다.“엄마 사랑해”
이렇게 몇 바퀴를 돌고 나면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라는 말을 번갈아 한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게임에, 가족 들이 어색한 것을 털어 버리고 신이 나게 놀고 있다.
“아빠 사랑해요” “병구야 고맙다” “여보 미안해요” “형아 사랑해”
엄마 여보 사랑해요
아빠 알고 있어.ㅋㅋ
병구 아빠 사랑해요
남편 나도 사랑해
몇 바퀴를 돌자 고마워, 사랑해요, 미안해요”라는 말이 마음으로 다가 온다.
이 게임이 가족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었다.
머지않아 이 말들이, 이 집에 가득 하리라. 엄마의 바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김선생님이 주의 사항을 얘기하고 추가 주문을 한다.
“이 때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면서 얘기해야 해요!
그리고 이제는 말끝에 상대방의 말을 따라 하기로 해요
말 앞에는 ‘나도‘를 붙여 주세여”
‘미안해’ 하면 ‘나도 미안해’, 사랑해 하면 ‘나도 사랑해’ 이렇게 하는 거예요”
엄마 병구 한테 잘해줘서 고마워요
아빠 나도 고마워
병구 아침 챙겨 주셔서, 아빠 고마워요
아빠 나도 고마워, 일찍 들어와 줘서
그리고 병구가 엄마에게 속마음을 전한다.
병구 엄마 고마워요! 지금까지 내 옆에 있어줘서..
엄마 ....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엄마가 말문이 막힌다. 병구를 가만히 쳐다보는 엄마.
눈물 가득한 엄마의 얼굴을 병구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는 아빠의 한 마디!
“우리 모두 사랑해! 잘 살아 보자”
어느새 가족들이 앉아서 엄마 아빠의 얘기를 듣고 있다.
섬세하고 잘 보듬어 주는 남자라서 좋았다는 엄마, 애교가 많고 웃음이 많아서 좋았다는
아빠. 그래서 결혼 했단다.
이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엄마가 먼저 얘기를 껀낸다.
“솔직히 어제 감동 먹었거든, 아침도 못 먹고 나갔는데, 점심때 잠깐 집에 온 사이에
차에 김밥이 있더라. 다시 우리 연애 할 때로 돌아 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여보 고마워 ~“
아빠도 엄마의 얘기를 듣고 고마움을 표현한다.
“내가 고맙지,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뛰어 다니는 거 보며는 내가 미안하지.
여보 사랑해!“
진심이 담긴 말에는 힘이 있다는 말을 여기서 쓰는 모양이다.
‘박수’ 김선생님의 제안에 아이들 모두 박수를 치며 신이 난다.
참! 대단한 아빠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라는 표현을 저렇게 시의 적절하게 쓰다니..
김선생님이 일어서서 마무리를 한다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병구, 우람이, 해미‘ 모두 감사해요
이 가정에 오늘 배운 말들이 항상 가득하기를 바랄게요“
이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에 2시간이 지났다.
어색한 시작은 자연스런 웃음으로 끝이 났다.
'말에는 힘이있다'라고 얘기한 엄마의 말이 생각난다.
다음에는 '부부대화법'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