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과 국화빵
대조·대비의 후치사 상당구: 에 반하다, 에 비하다
붕어빵과 국화빵은 겉은 다르지만 속은 비슷합니다. 틀 속에서 밀가루 반죽과 팥소가 결혼을 해서 영혼이 갈아 넣은 길거리 음식이 되지요. 붕어빵과 국화빵을 닮은 ‘반하다’와 ‘비하다’는 같은 팥 앙금이 들어가서 맛이 비슷비슷합니다. “노력에 반해 결과가 아쉽다.”는 “노력에 비해 결과가 아쉽다.”와 어슷비슷합니다.
그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요? 에 반하다·에 비하다는 보다, 치고 따위로 새 밀가루 반죽을 입혀 주십시오. 그리고 와/과+다르다, 견주다, 비교하다, 다르다 따위와 같은 새로운 앙금도 넣어 주시면 됩니다. “노력 치고는 결과가 아쉽다, 노력과 달리 결과가 아쉽다, 노력과 반대로 아쉽다.”로 얼마든지 눈 돌아가는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새까맣게 탄 붕어빵 같은 대비, 반면 따위로 고치지 않습니다. “노력 대비 결과가 아쉽다, 노력한 반면 결과가 아쉽다.”는 잘못 구운 빵이므로 글이 소화를 못 시킵니다.
잉어빵인 에 비교하다, 에 견주다 따위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 비교하면 요즘은 놀 거리가 풍부하다.”는 “과거와 비교하면 요즘은 놀 거리가 풍부하다.”라고 묵은 때 벗기듯 목욕을 해주세요. “다른 사람의 시선에 견주어 자기를 보지 마세요.”는 “다른 사람 시선과 견주어 자기를 보지 마세요.”라고 세안을 해주십시오.
붕어빵을 급히 먹으면 입천장이 불지옥이 되듯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에 반하다는 다른 뜻이 있으므로 따로 포장해서 써야 해야 합니다. 규정·의사에 반하다는 와/과 어긋나다, 을/를 위반하다 따위로 매만져 줍니다. 민법 제14조2 제2항의 “특정후견은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할 수 없다.”는 “특정후견은 자기 의사와 어긋하게 할 수 없다.”라고 화장을 해주세요. 둘째 풍경·사람에 반하다는 에 매혹되다, 에 홀리다 따위로 씁니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하다.”는 “아름다운 경치에 매혹되다.”로 새 옷을 입혀야 합니다.
참고로 계란빵 같은 ‘을/를 대신하다’도 있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 말은 대표·대리를 나타내면 '을/를+대표하다, 대리하다' 따위로 고치고, 다른 방법·반대 상황을 나타내면 '이/가 아니다, 말고' 따위로 새 구두를 신으세요. "성금을 기탁하신 주민들을 대신해서 감사합니다."는 "성금을 기탁하신 주민들을 대표하여 감사합니다."라고 이름표를 바꾸고, "법인카드를 대신하여 공공경비를 결제하는 시스템"은 "법인카드가 아닌 공공경비를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이 다 되어서 풀빵 가게를 닫아 봅니다. 에 반하다, 에 비하다 따위는 붕어빵과 국화빵처럼 모양은 달라도 밀가루 반죽과 팥소가 만나기에 같은 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