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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읏 Sep 22. 2020

화창하고, 화려한 화요일

일상의 기록



<화창함.>


구름이 탱글하고 뭉실거린다.

하늘에 구름이 참 야무지게 그려졌다.

밝은 하늘색과 흰색이 컬러 조합도 너무나 근사하다.

이렇게 화창한 하늘과 기분 좋은 바람을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다.

가을이 오려나... 생각하며 의자를 꺼내어 데크에 자리를 잡았다.



<화려한.>


앉아서 식은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아이들이 주섬주섬 자기들 먹을거리를 챙겨서 나왔다.

부스럭거리며 과자를 뜯고 오물거리며 먹는다.

어느새 자그마한 데크에선

작은 피크닉 분위기가 느껴졌다.

화려한 구름 하늘 아래서 즐기는 소박한 시간.

생각해보니


창 너머 세상은 한 걸음이었다.


그 한 발을 뻗으니 보이는 것이 다르고 들리는 소리가 다르다.


창을 벗어난 풍광은 자유롭게 꿈틀대고 있으며

콘크리트 벽이 없는 세상에는 새소리, 벌레소리, 여러 동물들이 내는 다양한 소리로 가득했다.


한걸음, 그 한 발이 이리도 생경한 경험의 시작이라니

그 간의 답답함이 다소 해소되는 듯하여 기분이 좋아진다.



<화요일.>


어느 화요일에 우리는 피크닉 음료수를

마시며 구름을 관찰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코로나 이전 세상에 우리는

이런 날이면 놀이공원 엘 가거나

좀 더 우리를 즐겁게 해 줄 무언가를 찾아 떠났던 것 같다.

그것이 부모로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진 지금

(자유, 건강, 학습?)

아이들에게 최선은 과연 무엇일까?



이런저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동안

그동안 우리는 한 걸음도 밖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 화요일 화창함에 이끌려 나아간 이 한걸음 속에서

우리는 아이들과 구름을 감상하고

바람을 느끼며 함께 즐기고 있다.

복잡한 여가를 즐기는 대신

한적한 여유를 누리고 함께 누리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끝없이 웃어주고 조잘거리는

아이들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내일은 한걸음 더

나아가길 기원하며



여기서


히읏!



photo by / hahee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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