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걸

여전히 아름다운 시고니 위버

by Rosary

1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아바타> 속편 <아바타 : 물의 길>의 개봉을 맞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비롯, 샘 워싱턴, 존 살다나, 시고니 위버 등 주연배우들이 9일 한국을 찾아 프로모션 행사에 참여했다. 모두 반가운 얼굴들이었으나 특히 X세대에게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전사 시고니 위버가 건재한 모습이 특히 더 반가웠을 것이다. 시고니 위버는 68세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보다도 무려 5살 많은 73세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 그대로여서 감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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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니 위버는 할리우드 여배우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큰 키(185cm)와 강인해 보이는 외모 때문인지 평범한 역할보다는 <고스트 버스터즈>에서 유령이 출몰하는 집주인 다나, <에일리언>의 전사 리플리 등 대체하기 힘든 역할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89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여우 조연상(워킹 걸. 1988)과 여우 주연상(정글 속의 고릴라. 1988)을 동시 수상하면서 그해 가장 뛰어난 여배우였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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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세월과 맞서기 위해 온갖 성형수술과 시술로 무너져버린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안타까운 얼굴과 달리 주름과 세월의 무게를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시고니 위버의 얼굴은 전사의 또 다른 모습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밀렵으로부터 고릴라 보호에 평생을 바치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다이앤 포시 역할을 연기한 <정글 속의 고릴라> 출연을 인연으로 현재까지 환경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에일리언>의 전사 이미지로 각인된 것과 달리 총기 단속 법안 캠페인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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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직업보다 외형적 아름다움에 치중하기 쉬운 배우이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시고니 위버는 여전히 멋있는 사람이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 초라해진 외모와 약해지는 체력에 자존감과 자신감이 동시에 무너지기 쉽다. 하지만 자신의 주관을 지키고 중심을 단단히 만든다면 자기만의 매력과 향기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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