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운동하고 청소하라

만만해 보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겨울나기 미션

by Rosary

올해 겨울나기 소박한 목표는 “잘 먹고, 꾸준히 운동하고, 부지런히 청소하는 것” 정도로 삼았다. 한창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상황에서 쉬운 듯 쉽지 않은 행동지침이다.


첫 번째 미션, 잘 먹는 것은 쉬워 보이는 듯해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원래 배달음식은 전혀 이용하지 않지만 가끔 동네 식당에 직접 가서 포장해오는 정도는 했었는데 요즘은 식재료를 사 와서 요리를 한다.


1인 가구에서 식재료를 버리지 않고 모두 소진해서 먹어치우려면 ‘냉장고 채우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 식재료든 모두 먹은 후 구입을 한다. 절대 식재료를 중복으로 구입하지 않는다. 마트에서 1+1이라고 덮어놓고 피자, 만두, 돈가스 등등의 냉동식품을 사서 채워 넣지 말아야 하고, 스팸, 참치캔 같은 통조림 제품도 사지 않는다.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도 사지 않는다.


그럼 대체 뭘 먹냐고? 신선 채소와 정육과 생선, 두부와 달걀 위주로 먹는다. 이런 식재료를 마트에서 구입하면 예산이 만만치 않다. 특히 채소 가격은 변동이 크기 때문에 동네에서 가장 저렴한 채소 가게와 아파트 알뜰장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절약방법이니 십분 활용해야지…


두 번째 미션,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이거야말로 쉽지 않다. 나는 실내운동보다 실외운동을 선호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한파에는 정말 쉽지 않다. 매일 아침 루틴이었던 스트레칭마저 하루 이틀 건너뛰기도 하는데 실외운동이라니… 운동하겠다고 나섰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 뼈도 잘 붙지 않는 나이에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로가 미끄러워 최근엔 등산은 생략하고 2~3km 산책으로 대신하고 있다. 원래 저녁 식사 후 걷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일몰도 이르고 어두운 밤길이 위험해서 아점 후 걷는다. 아무리 추운 날이라고 해도, 하루도 빠짐없이 지키려고 한다.


세 번째 미션, 청소는 그런대로 하는 편이다. 문제는 정리정돈을 못한다는 것. 하루이틀만 청소를 하지 않아도 먼지는 왜 그리 쌓이는지, 비염과 피부질환이 지병인 관계로 생존을 위해 청소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날이 추워지면서 욕실은 더 습해지고 벽이나 타일에 얼룩이 금세 생긴다. 대대적인 청소를 하기엔 너무 추우니 욕실 사용할 때마다 구역을 나눠서 조금씩 해결한다. 세면대와 배수구도 어찌 그리 금방 더러워지는지… 모른 척 방치하면 나중에 일이 커지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매일 조금씩 청소하는 방법이 낫다. 출퇴근하는 생활패턴일 때는 몰랐는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눈에 거슬리는 것 투성이다. 해도 해도 티도 안 나고, 내버려 두면 난장판이 돼버리는 게 집안일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


만만해 보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세 가지 미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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