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화수목 돌풍 제주항공)
지난 화에서 살며시 소개했던 매달 정기 육지행, 그러니까 택배 걷으러 가는 날에 대해 오늘은 이야기해보려 한다. 코시국 영향으로 제주도 항공기 값이 술 취한 취객처럼 요동치곤 했지만, 노멀 시대엔 제주섬사람들을 위한 배려인지(뭐든 자기 위주로 해석하는 경향 있음) 제주항공에선 화수목 육지로 가는 항공기 값이 그렇게 저렴했다. 그래서 제주 사람들은 화요일 출발, 목요일 다시 섬 백(back) 하는 육지행을 즐기곤 한다.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께선 왜 그토록 화요일만 되면 육지엘 가셨던 건지, 여행자 시절엔 미처 알지 못했던 그것. 저자도 어느새 육지 가는 날은 어찌나 신이 나는지 해외여행 없던 코시국에도 여전히 그에 못지않은 감정선을 넘나들며 부귀영화 누리는 너낌을 만끽했다고. 마치 해외 여행자처럼 큰 캐리어(택배 수거용)도 하나 끌고서..
'제주살이를 한 해 동안 할 거니까 난 온전히 제주에만 있어야 해' 하는 생각은 어쩌면 건강치 못하다. 우리가 정말이지 무인도에 떨어져 문명이란 맛볼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지경에 놓인 게 아니지 않은가? 언제나 육지 여행은 나의 곁에 있다는 생각으로 자주 왕래 하는 것이 성공적 제주살이, 롱런의 길이라 생각한다. 만일 굳이 육지를 왕래할 이유가 없다면, 그 이유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주중을 이용해 국내 공항이 놓인 도시들 주변 못 가본 곳들을 한번 여행해보는 거다. 대표적으로 공항 소유 시티인 울산, 부산만 해도 그 자연의 모습이 도시마다 다르다. 그렇게 나의 베이스 그라운드는 제주이지만 틈틈이 국내를 여행 다니는 느낌으로 한 해를 보내본다면 글쎄, 그 한해를 통해 우리는 얼마나 넓고 풍성해 질까?
다음화에 계속
with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