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대토 |守株待兎

아빠가 들려주는 사자성어 이야기

by 붕어만세

나무 그루터기(株)를 지키며(守) 토끼(兎)를 기다리다(待). 옛날 송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농부의 밭 가운데에는 오래된 그루터기가 있어 좀 불편했지만, 농부는 그런대로 열심히 밭을 갈아 생계를 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웬 토끼 한 마리가 밭으로 달려들더니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쳐 죽고 말습니다.


농부는 이건 왜때문이냐며 어리둥절했으나, 곧 이 행운을 크게 기뻐했습니다. 매일같이 토끼들이 달려와 부딪치면, 힘들여 일하지 않아도 떼부자가 되겠다 생각한 것입니다. 농부는 쟁기를 뿌러 버리고 그루터기 옆에 숨어 토끼들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백날 천날 기다려도 토끼들은 달려오지 않았고, 농사를 망친 농부는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무자본 벤처. 토깽이 인터내쇼날으로 떼부자가 코 앞..

에헴, 잘난 척을 위한 한 걸음 더..

한비자는 탁월한 식견을 가진 사상가였으나 말솜씨가 어눌한 데다 말까지 약간 더듬어서 늘 유세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신 쉬운 비유와 논리 정연한 글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재주가 뛰어났죠. 토깽이와 농부의 이야기도 한비자가 낡은 제도를 비판하기 위해 만든 우화입니다.


농부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은 낡은 그루터기를 뽑아내는 것입니다. 그랬다면 농사가 훨씬 수월해지고, 수확물도 많아졌을 겁니다. 하지만 농부는 우연한 행운에 기대 농사는 때려치고 토끼를 기다렸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리석은 결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토끼를 기다리기만 것입니다. 밭을 가는 것보다 토끼 고기를 파는 것이 돈이 되는 것은 맞는데, 농사는 어느 정도 결과가 예상되는 일이고 토끼가 스스로 달려와 죽기를 기다리는 것은 기약조차 없는 일입니다.


한비자는 현실 상황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제도와 법률 역시 그에 따라 바뀌어야 백성들이 모이고 나라가 부강해진다고 보았습니다. 비록 낡은 그루터기가 어쩌다 토끼를 한 번 잡았다고는 해도, 결국 뽑아내야 하는 그루터기임은 변하지 않습니다. 나라의 제도와 법률 또한 이와 같아 어쩌다 한 번씩 제 기능을 한다 해도 길게 보아 나라에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라면 없애거나 새로 고쳐야만 합니다.



인간적으루다가 당근 정도는 진짜로 갖다놔야 하지 않냐?


덧붙이는 이야기

어떤 판사는 근무시간에 술을 먹고 노래방에서 깽판을 쳤다는데도 유야무야 잘 넘어갔습니다. 또 어떤 판사는 고오오급 술집에서 접대를 받고서도 사진만 찍었다며 생글생글 고개 잘 들고 다닙니다. 분명히 법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된다고 배웠는데, 어째 판사들은 법 위에서 굴러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뭐 어제오늘 얘기겠습니까만, 이제는 눈치를 보는 척도 안 하니 진심 열받네요..


다른 사람들이 피 흘려서 일군 결실을 고작 술 먹고 탬버린 치는데 방패로 꺼내 쓰시는 걸 보니까, 이 냥반들도 그루터기 뽑듯 한 두 개는 뽑아내야지 싶습니다. 하다못해 저 그루터기는 토끼라도 잡았지..



근데 너는 정의의 여신이 안대는 어따 팔아먹고 그러고 있냐?



그러니까. 수사를 하게 영장을 달라고..



그리고 너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죽거리지 마. 진짜 재섭써..



FIN.






keyword
이전 06화토사구팽 | 兎死狗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