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가면서 속으로 기도했다.
아니 빌었다고 해야 할까.
종교인도 아니면서
하나님을 찾는다
부처님도 찾았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신의 이름을 불렀다.
그저 모든 것이 잘 되게 해 달라고.
마음속으로 무수한 되뇌임을 지껄였다.
그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 너무 아팠기 때문에
그가 자신도 모르게 작게 몰아쉬는 한숨에
나의 모든 신경이 곤두서고
그 깊은 무게감에 모든 신경 세포가 짓눌려 숨을 쉴 수 없었기 때문에
전지전능한 누군가 계시다면
그의 한숨의 무게를 덜어주세요
지금 움직이는 발걸음이
형통하게 해 주시고
선하고 선한 일들로 가득 채워주세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나의 속사람은
이미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가을 풍경과
맑은 하늘에 둥실 떠가는 구름이 마치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다.
간절함은 시간을 멈추게 하고
속에서부터 꺼지지 않는 애타는 마음은
온 우주의 기운을 움직일지 모른다.
손끝 세포까지 떨리는 신에 대한 부르짖음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인간의 방법으로는 통하지 않는
또 다른 기적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나는 그 기적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기도한다.
그와 삶의 무게를 함께 견디게 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