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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오늘에야

단상

by 김성호

어느 날인가
당신은 우셨습니다.
태양 가린 먹구름은 바람 앞에 비켜나고
겨우내 언 얼음이란 계절 가면 녹는다며
당신은 우셨습니다
그 때에 저는 몰랐습니다
당신이 우신 이유를

또 어느 날인가
당신은 우셨습니다
미지근한 물은 순식간에 더워지고
뜨거워진 물은 식히기 어렵다며
당신은 우셨습니다
그 때도 저는 몰랐습니다
당신이 우신 이유를


어리석은 저는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이 우신 이유를

하지만 당신께서는
더는 울지 않으십니다


2009. 2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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