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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Feb 28. 2022

주렁주렁 망고 라오스는 언제나 망고 풍년

뚝뚝 떨어지는 망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열대과일 망고라 하면 꽤 비싼 가격의 과일이고, 또 맛있고 달콤한 망고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직도 한국에서의 망고 가격은 다른 과일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그나마 요즈음에는 싱싱한 망고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국에서 가까운 나라 필리핀에서 수입되는 망고도 많고, 물류 시스템이 발달해서 빠르게 싱싱한 망고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애플망고 같은 한국에서 자랄 수 있는 품종은 한국의 제주도와 같은 특정지역에서 재배도 시작했으니, 망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되겠다.







망고가 많이 나는 열대지역에서 살아봤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망고는 그저 흔한 과일로 느껴질 것이고, 실제로 너무 당도가 높아서 자주 찾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과일을 수확하고 나서 익어가는 속도가 빨라서 금방 썩어버려 버리는 경험은 한 번씩 했을지도 모른다. 


필리핀 시골지역의 현지인과 대화했던 기억이 난다. 


망고나무에서 망고가 두 번 열리는데, 첫 번째 수확하는 망고와 두 번째 수확하는 망고의 가격이 다르다고. 당연히 당도가 더 높게 수확하는 망고의 가격이 더 높다는 뜻이었다.


길을 가다가 망고가 길바닥에 떨어져 뭉개져 있고, 과육이 다 터져있는데, 정말로 지나가는 개도 핥아먹지 않을 정도로 널브러져 있다. 

오히려 썩어가는 망고 때문에 냄새와 미관이 더 좋지 않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런 망고가 빙수나, 식당, 가게에 들어가게 되면 그 품위가 달라진다 ㅎㅎ


특히 한국으로 보내지는 망고의 경우에는 수확할 당시 좋은 모양의 망고를 한국의 사과를 수확하기 전 보호하듯 신문지로 감싸기도 한다고 했다.

이렇게 수확한 이쁘고 좋은 상품의 망고는 한국으로 다른 나라로 수출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망고나무를 본 적이 있다면 망고가 나무에서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한 나무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열매가 열리는데, 이것은 아마도 아보카도가 열매를 맺는 것이 연상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점점 커가는 망고 열매 때문에 망고 가지는 축축 늘어지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가지와 열매는 땅바닥으로 떨어져 부서지기도 한다.






망고는 오랫동안 보관하는 것이 어렵다. 금방 후숙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빨리 먹거나 판매하지 못하면 상해서 버려야 한다.


또 망고의 무른 껍질 때문인지, 아니면 품종 자체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망고가 상한 게 빠른 만큼 해충의 번식도 쉽게 일어난다. 

그래서 망고를 고를 때 물렁한 망고를 고르게 되면 과육 안쪽과 씨앗이 있는 곳에 벌레가 있거나 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망고를 고를 때에는 색깔뿐 아니라 직접 집어보고 골라야 한 덩이에 몇백 그람씩 나가는 과일을 버리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망고 철이 되면 한 나무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망고열매 양 때문에 판매되는 망고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시장을 방문하는 누가 봐도 망고 철이라는 것을 망고의 양과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다.


태국에서 수입하기도, 라오스에서 생산하기도 하는 망고. 

제철이든 아니든 그 양의 차이는 있지만 라오스에서 망고는 1년 내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제철에 나오는 망고가 좀 더 달콤한 건 확실하다. 

그리고 아직 확실한 제철은 아니지만 망고가 점점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가격은 비싸지 않은 것을 보니 제철이 다가오는 것이 분명하다. 

1킬로에 기껏해야 1천 원 안팎 정도.

주먹만 한 망고 3개 정도인데, 이 정도면 한국에서는 적어도 5배 이상의 가격은 줘야 한다.



망고를 보면서 수요와 공급 그리고 희소성에 따른 가격 책정이 생각나는데, 


망고는 없을 때는 못 먹고, 있을 때는 항상 풍년이니, 동남아에서 '망고 가격 폭등' 걱정은 없겠다~



망고 벌집을 쓱쓱 내서 한입씩 베어 먹으면 쉽게 먹을 수 있는 망고 과육.

'너무 달콤해서 많이 먹지 못하겠어~'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라오스에서 망고 실컷 먹어' 

그러다 살찝니다~



라오스 현지인들은 그린 망고를 많이 즐겨먹기도 하는데, 조금 신맛이 많이 난다. 

처음엔 노란 망고보다 건강에 좋나 생각했지만,


이 녀석들 그린 망고 먹으면서 '소금+설탕'을 왕창 찍어먹음.


그럴 거면 그냥 노란 망고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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