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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요유 May 09. 2024

고사리 손을 맞잡으며

소중한 보물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추억

나는 태어날 때 할아버지, 할머니가 안 계셨다. 부모님이 이북에서 피난 나오셔서 인천에서 나를 낳으셨다. 가끔 서울에 먼 친척 되시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살아계셔, 인사드리러 간 적이 있다. 외할아버지는 정치관계 일을 하시어 얼굴을 뵐 수 없었다. 외할머니는 가톨릭 성당에 열심히 다니셨던 생각이 난다. 외할머니 돌아가시기 얼마 전 우리 부부가 찾아뵌 적이 있다. 연로하신 데다 병환 중이시라 눈까지 안 보이셨던 것 같다. 방을 기어가시어 문갑에서 소중한 물건이라고 꺼내시어 우리 부부에게 주셨다. 우리 부부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면서 이사하면서 잃어버리게 되었다. 먼 훗날 우리 가족이 성당에서 세례 받을 때 그것이 외할머님이 남겨주신 묵주와 미사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천상 하늘에 계신 외할머님의 기도이셨나 보다. 우리 부부뿐 아니라 아들부부(야고보-베로니카, 사도요한 -한나)와 손자들 모두(테레사, 안나, 미카엘) 주님 안에 하나 될 수 있었음이 외할머니의 기도인 것 같다. 고맙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 감사드리며 베풀며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나의 첫 손자•손녀가 태어나던 날

2013년 09월 30일 첫 손녀가 태어났다. 신비한 나의 혈육이라는 생각에 너무나 기뻤다. 작은 아들의 첫 딸이다. 딸 없이 아들 둘을 키우면서 딸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했는지 무척 이뻤다. 작은 아들과 며느리에게 감사했다. 주님의 은총 속에 산모와 우리 손녀 모두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음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아내가 아들들을 낳았을 때 아내의 고통을 이해하며 미안하기도 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내 자신이 너무 밉기도 했다. 여보! 고맙습니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왔다. 2017년 7월 26일 작은 아들의 둘째 딸이 태어났다. 첫 손녀와 같이 자기 동생을 본다는 생각에 (언니라는 생각에) 첫 손녀는 기쁜 표정으로 동생을 맞았다. 자매라는 인연이 바로 이것인가 보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첫 손녀는 언니로서 동생에게 무척 잘 대해주고 있다. 아직까지도. 아마 사는 동안 소중한 자매의 인연을 간직할 것이다. 기도드린다. 큰 아들이 청주에서 살면서 늦게 결혼했다. 아이 걱정 탓에 아내의 기도가 닿아 2018년 5월 23일 저녁 아들이 태어났다. 손자가 3명이 되다 보니 이 세상 모두를 얻은 듯 이제까지 살아오며 큰 보람을 느꼈다. 나도 모르게 감사하기만 했다. 데레사, 안나, 미카엘·•• 주님! 고맙습니다. 부족하기만 한 저희 부부에게 이렇게 큰 은총주심에 감사드리며, 저희 손자 모두 사는 동안 건강과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나의 손자, 손녀와 즐거웠던 기억

같은 인천에 사는 손녀는 평균 주 1회~2주 1회 만나고 있다. 안 보면 보고 싶은 우리 손녀들이다. 이젠 큰 손녀는 내년에 국민학교에 입학한다고 한다. 세월이 빠르다. 작은 손녀도 할아버지를 무척 따른다. 너무 귀엽고 예쁜 손녀들이다. 옛날 어르신들의 말씀대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 한 보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주 성당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고 미사 드리는 작은아들 부부(사도요한, 한나)와 데레사, 안나 손녀가 자랑스럽다. 아침 일찍 미사 드리는 작은아들 가정에 축복 주심이 감사하다. 요셉 신부님께서 손녀들을 무척 이뻐하신다. 고맙습니다. 청주에 사는 손주 미카엘은 카톡이나 보이스톡으로 자주 얼굴을 본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는 손자들 모두 자랑스럽다. 고맙다. 얼마 전 청주 미카엘 손자 돌잔치가 있었다. 우리 부부 사는 동안 손자들 모두 건강하게 소중한 보물처럼 간직하고 싶다. 손자들을 키우다 보니 아들, 며느리들도 부모에 대한 깊은 정을 배워가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인생이며 삶의 기쁨임을 알게 되리라. 소중한 하루하루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면 안 된다는 사실을 우리 아들, 며느리들은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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