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표정

by 고니크

갑자기 샤워하다 떠오른 건데 아니 사실 오늘 내내 생각한 거다. 왜냐면 내가 오늘 02년 생을 봤고 내가 그 사람에게 '어제 태어나셨네요'라고 했기 때문이다.


동안 소리를 꽤 들어왔다.

날 동안으로 본다는 건 나에게 나이 든 느낌이 난다는 것의 반증이겠지. 어리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겐 동안이라고 하지 않을테니까. 나에게 이제 어린 느낌은 없는 거야. 정말 순수한 호기심에 왜 그럴까 무슨 요소 때문일까 샤워 내내 생각해봤다. 그러다 트리트먼트 할 때쯤 답을 찾았다.


나는 이제 어릴 때 지었던 표정을 짓지 않는다!

이젠 모르는 게 딱히 없기 때문에 난 아무 것도 몰라요 표정이 나오지 않고, 새로운 상황에 큰 불안이나 큰 기대가 없어서 눈동자가 흔들리거나 양눈썹이 이마까지 올라가지도 않는다. 불안과 기대감이 든다할지라도 난 그걸 속에서 잘 갈무리할 수 있도록 이미 숙련이 되어있거든.

아하, 이제 내 표정 스펙트럼의 높낮이가 극단적이지 않구나. 내가 팔랑거리지 않아서나이 들어 보이는 거였어.


이걸 오늘 팔랑거리는 많은 사람들을 접하며 느꼈다. 팔랑팔랑. 보기만 해도 날아갈 것 같아. 어린 사람들은 참 나비같다. 나는 펭귄이 됐는데. 같은 몸짓 다른 느낌. 팔랑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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