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까지만해도 멀쩡하던 마시. 오후에 갑자기 뒷다리 마비가 왔다. 한 시간 동안 아예 일어나질 못했다. 본인도 영문을 몰라한다. 나한테 답을 구해보지만 나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시간이 지나니 왼다리에 힘이 돌아왔지만 오른 다리는 여전하다.
내 심장만 떨어진 게 아니라 정우 심장도 원격으로 조종해서 떨어뜨렸다. 우리 가족은 마시가 늙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억울하다. 시간의 멱살을 잡고 뒤흔들고 싶다. 어젠 정말 소리 지르면서 울고싶었다. 이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공포가 아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나도 사라지고 싶었다.
오늘 내 어깨에, 내 가슴에 머리를 얹고 자는 마시의 숨소리와 심장소리를 들었다. 밖에는 빗소리. 작게 켜진 노란 조명. 부른 배. 이게 다 행복인데, 나는 아슬아슬하다.
마시는 유리공같다. 너무 무서운데 아무도 도와줄 사람은 없다.
그게 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