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그랜드투어는 역시 계획대로 되지 않아!!!
경기 그랜드 투어 시즌 4 안산 첫 방문지는 바로 김홍도 미술관!!!
이 당시엔 단원미술관이었다.
<빛의 르네상스> 전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무료입장에 프로젝션 맵핑 전시라길래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갔지만 20분 만에 보고 나올 정도로 굉장히 작았다.......
물론 르네상스 시대의 초현실주의를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이 전시를 위해서 오기엔 많은 계산이 필요해 보였고
덕분에 다음 목적지 예약을 세 시간이나 당겨야 했다.
으으.......
원래대로라면 단원미술관을 보고 점심을 먹은 뒤에 경기도미술관을 오려고 했으나
역시 내 맘대로 될 리가 있을까......
암튼 계획을 급 변경해 오전 11시에 도착한 경기도미술관은
차기 메인 전시가 준비 중이었던 데다 더운 날씨로 인해 우리밖에 없었다.
이 당시 진행 중이었던 <진주 잠수부>의 경우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이 모여있었다.
주제로 인해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을 다시 짚어보며
우리가 7년 동안 무엇을 놓쳤는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는데
우연의 일치였는지 넓은 미술관 주차장에서 소방차가 운전연수를 하며 주차장 바닥에 자리한
작품 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7년 전 그날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는 듯했다.
경기도미술관을 나와 평택시흥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올곧은 기세를 드러내는 날씨 덕분에 바다가 유독 예뻤다.
이내 도착한 탄도선착장에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예쁜 풍경에
정수리에 불이 붙는 줄도 모르고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 박물관을 걸어가는 몇 분 사이에 한껏 달궈진 이마 때문에
하마터면 입장을 포기하고 돌아갈 뻔한 안산어촌민속박물관......
캠핑을 부르는 탄도항 앞에 자리 잡은 곳이라 그런지 항구와 잘 어울리는 모습을 지니고 있었고
해안가에 자리 잡은 다른 박물관들과 다르게 해양 생태계에 대한 부분을 적당히 절제하고
안산 바닷가 마을의 삶을 다이어리를 보듯이 구성하여 어부들의 삶을 다채롭게 볼 수 있었다.
아! 그리고 당시에 2층에서 진행된 특별 전시는
공룡과 토끼의 특성을 과감하게 비트는 시도를 통해
발칙하고 익살스러운 분위기였다.
원래는 집으로 일찍 돌아가려 했으나 역시 계획은 비틀어야 제 맛이다.
날씨가 원체 좋은 데다 주말 아니면 광합성을 하기 어려운지라 중간에 샛길로 빠졌다.
기대를 품고 올라간 시화나래휴게소 달 전망대는 지저분한 창문으로 인해
기껏 올라온 보람이 와장창 깨졌지만......
푸른 하늘을 자유로이 날던 연 덕분에 산뜻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