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이 우리를 점점 못 쫓아오는데.....?????
산두리 비빔국숫집에서 점심을 먹고 넘어온 임진각.....
얼마 전 경기도미술관에서 보았던 <dmz 아트 프로젝트-다시 평화 보고 전> 덕분에
찾아와 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방문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덕분에 무료로 곤돌라를 타고 반대편으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진도에서 탔었던 케이블카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높이가 그때보다 낮아서 그런지 덤덤하게 탈 수 있었다.
전망대와 캠프 그리브스를 왔다 갔다 하느라 돌아오는 편에는 진이 다 빠졌는데
아직 일정이 남아있었기에 기운을 차리고 다음을 향해 달려갔어야 했다.
레오 까락스 특별 전 때문에 금요일 상영을 한다는 소식에
마지막 회차인 홀리 모터스를 예매하고
미션 장소들을 부리나케 클리어하고 상영 20분 전 영화관에 겨우 도착했다.
아네트 개봉 때문에 감독의 최근 작품이 궁금했는데
오랜만에 불친절하고 어려운 영화를 봐서 그런지
난해하고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
안 쓰던 근육을 쓰는 듯한 기분이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명필름 아트센터 근처 두루치기 집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숙소에서 저녁 지원이 안 되는 점과 함께 여기서 먹는 게 더 맛있었기에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일산대교 건너면 집이라 그동안 파주에서 1박을 할 일이 없었다.
덕분에 파주에서 하룻밤 자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건 좋았지만
주최 측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 있어 성의와 관심이 부족했다는 점을
여기서부터 스멀스멀 느낄 수 있었는데
아..... 내가 프로그램을 짜도 이거보단 더 잘 만들겠다는 생각이
프로그램이 끝나는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따라다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