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진도부터 거치는 두 번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2년 전의 추억이 강렬해서였을까.....
지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관람 당시에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날씨에서 보낸 하루가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아서 이번에도 가보기로 했다.
그러나 추석연휴가 시작되자마자 내려간 진도는
자그마치 8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진도로 넘어가는 길에 만난 시꺼먼 먹구름에
날을 잘못 골랐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운림산방이 문을 여는 아홉 시에
고개를 내민 햇살 덕분에 기대했던 그 경치가
드디어 드러나기 시작했다.
운림산방에선 소치 허련의 작품과 함께
특유의 화풍을 이어가는 후대의 노력을 볼 수 있었는데
수수한 구성 속에 품고 있는 화려한 세계가 돋보였다.
사실 운림산방은 간략하게 보고 나와야지 하고서
별생각 없이 들어간 건데 한 시간이 넘도록
밖으로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소치 2관에서
수묵화에 대한 미디어 아트 작품과 함께
소치 허련의 후손들이 탐구한 다양한 세계에 대해
보다 자세히 탐구하면서 산수화에 대한
다양한 면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못에 가지각색의 잉어가 헤엄을 치고 있었는데
그 위에 군침을 다시는 왜가리의 눈빛이 너무나도 강렬했다.
결국 사람 인기척에 입도 못 대보고 도망갔지만.....
운림산방에서 내려오는 계단을 따라 들어간 남도전통미술관.....
2년 전에 방문했을 때 다양한 종류의 현대 수묵 작품들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했던 기억이 남아있는데
조각과 도자 미술 작품을 전시관 중앙에 배치했던
지난 #수묵비엔날레 와 다르게 회화를 중심으로 배치해서
깔끔하고 간결한 느낌에 조금 더 집중한 느낌이었다.
마침 시간이 맞아 듣게 된 전시해설은
딱 필요한 정보만 정리하고 있었고
한산한 느낌이 작품 속 여백의 미를 돋보이게 해서
작품을 감상하기 최적의 환경을 구성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