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 이러면 나가리인데 .......
2019년과 2021년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보고서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던 중에
청주공예비엔날레 측에서 MMCA 청주프로젝트 2023 에
거하게 클레임을 걸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좀 의아했던 게 컸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당시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는
MMCA 청주프로젝트 2021인 '천대광-집우집주'를 했었는데
이땐 아예 광장을 점령하다시피 했음에도
청주공예비엔날레 측에서 별 말이 없었던 걸로 안다.
하지만 이번에 외벽을 활용한 작품을 보고
비엔날레를 향해야 할 관심이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쏠린다는
억지스러운 주장이 어불성설처럼 느껴졌고
그럼 도대체 이번에 청주공예비엔날레 측은
얼마나 대단하게 준비했길래 그런가 하고 가봤다.
아니나 다를까.
2019년과 2021년 당시엔 작품이 미어터지도록 배치했음에도
알잘딱깔센이 느껴질 정도로 깔끔한 배치와 더불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충분한 컨텐츠를 통해 대응하며
"이래야 비엔날레지 !!! " 하는 마음이 들어서 굉장히 만족했지만
이번엔 작품 디스플레이도 이전보다 신경쓰지 않은 느낌이 들고
전시공간 곳곳에 부실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었다.
특히 얼렁뚱땅 넘어가며 심지어 대본을 못 외워서
휴대폰 보고 읽는 전시해설 진행자의 태도에
당황스러움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고
QR 코드로 접속한 작품에 대한 설명도 단 몇줄뿐인
아사리판 그 자체를 경험하게 만들었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한번 건너뛰고
재정비를 하는 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작품 자체들을 들여다보면 괜찮았다.
근데 인간적으로 피카소 도예 작품은
아무렇지 않게 이겨야 비엔날레 아닐까 ???
공예의 가치에 집중해야 할 청주공예비엔날레의 경쟁 상대는
비엔날레 잘 되라고 이건희 컬렉션 끌어오며
힘 써주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아니라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다.
타겟팅도 제대로 못하고 괜히 옆 집 들쑤시며
시끄럽게 잔치할 거면 안 하는 게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