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전부 다 보고 갑시다!!!
이번 비엔날레 덕분에 알게 된 무각사.....
도심 속 사찰에서 삶의 순환이라는 테마를 토대로
다양한 시선을 가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사찰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전시를 보면서
마음도 챙기는 사색의 시간을 곁들일 수 있었다.
아! 차분해진 분위기로 몽롱해진 것만 빼면.
또 다른 작품이 있어 들어가게 된 대웅전에서
미디어 아트 작품을 보던 중 들려온 딩동댕동......
스님께서 피아노를 치기 전 손가락을 풀 겸 치신 건반에
묘하게 맞아떨어진 영상은 정숙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보던 중에
웃음이 터져 급하게 도망 나오는 상황으로 급변했고
혹여나 방해가 될까 동여매고 나온 웃음은
주차장에서 풀어헤치며 숨을 몰아쉬어야만 했다.
무각사에서 한 줌의 평온을 찾은 뒤에
날밤 까고 내려왔다며 동생이 사준 고기에 힘을 얻고선
남은 두 곳을 향해 다시 고삐를 당겼다.
예술공간 집에서는 죽음 앞에서 미완으로 남은
갈등과 논쟁의 매듭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고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선 인간으로 인해
기후와 환경이 파괴되어 가는 현재를 돌아볼 수 있었다.
다만 아트폴리곤의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작품과의 간섭을 피할 수 없었던 부분은
아쉬운 부분으로 짚고 싶었는데
좋은 작품을 안락하게 관람할 수 있는 구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
전시를 보는 내내 아쉬움이 많이 컸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때문에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 들린 김에
같이 곁들여서 본 도발적이고 기발했던 전시.....
활활 타오르는 불과 한 줌의 평온을 생각하게 하는
작고 아담한 불상들이 은박지로 뒤덮인 곳에 배치되면서
사회적인 굵직한 이슈들에 대한 10가지 시선을
한 가지 주제를 향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는데
마치 불판 위 냉삼이 된 기분을 만들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