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광주비엔날레!!!
2년 전 강렬했던 기억을 잊지 않은 채 다시 찾은 광주비엔날레......
지난번에는 국립무용단 제의 공연 때문에 한 주 미루고 갔는데
이번엔 국립현대무용단 카베에 공연 때문에 한 주 미루고
큐피커를 통해 예약하고서 드디어 오게 되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라는 주제를 가졌던
지난 비엔날레에서는 묵직하지만 볼 게 정~말 많아서
본 전시장 보고 나오는데 4~5시간 정도 걸렸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엔 작품 수를 조금 줄이는 대신
각 작품들이 지닌 메시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은은한 광륜', '조상의 목소리', '일시적 주권',
'행성의 시간들'이라는 4개의 소주제를 통해
기존에 있던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에
부각되고 있는 새로운 이슈들에 주목하고 있었는데
작품 자체가 보여주는 이미지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관람객이 점차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함으로써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듯이 빠져들게 했고
작품 하나하나 친절한 캡션과 더불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은 경우를 위해서
QR코드로 설명을 찾아볼 수 있게 한 부분이 좋았다.
무엇보다 이거 본다고 새벽에 퇴근하고선 한숨도 못 자고
333km를 달려왔는데 여기서 전시를 보는 동안
마치 박카스+레드불+몬스터+핫식스를 들이켠 것처럼
뭔가 힘이 나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시간이었다.
본 전시를 보고 크게 돌아서 가게 된 국립광주박물관.....
야외에서부터 작품이 배치된 이곳 비엔날레 섹션에서는
도자기나 천, 종이를 활용한 작품들을 통해
아시아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특히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살아남은 자의 고뇌를 담았던
지난 비엔날레의 무거웠던 분위기는 도자기 가마에서
흄에 노출되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드러나고 있었고
한 줌의 희망을 곁들였던 본 전시장과는 다르게
확실한 어두운 분위기가 강조된 구성이
이 섹션만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한편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를 빗나간 해는
야외 작품의 매력을 돋우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