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는 내가
"이러다 한 순간 변하는거 아냐?"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놀랐어.
네가 내게? 내가 네게? 라는 말도 안되는 반문은
재차 확인하고픈 마음이었지...
오빠도 나랑 같은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이구나.
어느날 갑자기, 우리 관계가 아닌거같아...라고
문득 이 엄청나게 소중한 관계가 단절되버리는
악몽을 재차 상상하며 무서워하는 내게
오늘도 그러한 꿈으로 힘들었어라고 말하는 내게
오빠의 그런 물음은 신선한 충격이자 위로였어.
일시적인 감정으로 어찌 당신을 떠나버릴 수 있을까.
내 입이 평생을 약속해놓고 어떻게 변한다고 가정할 수 있을까. 내겐 지금 옆에 있기를 상상만 해도 좋은 사람에게.
두번다시 오빠같은 사람의 존재를 다시 만나는 건.
그럴 기회조차 없고 그럴 가정조차 역겹다고
나 정말 확실하게 단언할 수 있을거같아.
잠을 들지 못하는 새벽.
내내 오빠를 앓아야 하는 시간에 이렇게 써봐.
까슬한 오빠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적당히 죄는 팔 힘에 안도감을 느끼며
그렇게 편안히 잠들고 싶다.
이제는 혼자 잠드는 시간이 얼마나 외로운지도 알아버렸어.
말하고 싶어 안달이 난 아이처럼 말문이 튼 것만 같아서.
그대야말로 어느날 내가 질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혹여나 내가 미워져도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어서 짚어줬으면...좋겠어.
어여쁜 당신의 존재가 부디
하느님께 기도드리는대로 이 짧은 인생,
반백년의 인연을 맺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