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떨려하는 만큼, 나도.

D-325

by gomgom


첫 단추.


첫 걸음.


모든것들이 예민하고 생경하게 다가오는 때다.

결혼이 아닌 연애를 오래토록 즐기라는 주변의 말을 조금 가벼이 여겼는데,


몸도 마음도 지쳤던 어제는 결국 눈물이 샘솟고 만다. 큰일도 아닌걸 아는데 괜한 아이투정을 잔뜩 부모님께 부리고 말았다. 엄마는 앞으로 이럴 일이 얼마나 많겠냐며 타이르고, 울어본 적이란 올해의 나쁜 일들 이후로 처음이라...


마냥 불안한 감정을 쏟아내며 울었다.

모든 것이 불안하다. 사랑하는만큼 욕심나는 사람을 내 곁에 평생 두고픈데...

현실이 자꾸 스스로를 채근한다. 오빠가 열심히 살아왔던 인생 만큼이나 대비되는 나의 나태한 과거에 대해 한없이 구덩이를 파고 들어간다.


마음이 잔뜩 여려져있다.

그대의 조물조물한 예쁜 말들로 가득 행복해져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새로운 우주가 되어서,

하느님께서 빚은 최고의 작품이 되어서,


아찔하게 행복한 나는 오빠를 한계 없이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있는걸 느낀다.



많은 길들을 걷다보면 작고 이상하고

예측 못할 것들이 발에 채이겠지만


가끔은 혼자 씩씩하게 그대에게 불안을 전가하지않고,

힘듦이 지나칠땐 그대의 단단한 팔에 잠시도 기대었다가,


오빠가 절룩거릴땐 내가 온힘을 다해 업어갈테니,


나도 그대에게 물을래요.


Will you marry me?



나도 당신과 함께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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