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발끝으로 다가왔다

2025. 2. 28.

by 작은서가



"오늘 산책하실 거예요?"

"그럼요. 걸어야지요."

점심 산책 멤버 K와 도시락을 먹으며, 점심 산책 일정을 챙긴다. 작년부터 회사동료 H, K와 함께 따로, 혹은 같이 산책을 하고 있다. 세 명 다 도시락을 먹고, 점심때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책 멤버가 되었다.


산책 코스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조계지 계단을 숨 가쁘게 오르고 나서 자유공원을 약 3~4 바퀴를 돌고 공원을 내려온다. 춥고 바빠 한동안 산책을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번 주는 두 번째 산책이다. 공부와 운동의 공통점은 시작하기는 어려운데 막상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는 점이다. 점심 산책도 비슷하다. 점심을 먹고 밖을 나가기는 너무나 귀찮은데 막상 산책을 다녀오면, 뿌듯한 기분이 든다.


사무실을 나오니 공기가 따뜻했다. 오늘은 H가 약속이 있어 K와 둘이 산책에 나섰다. 계단을 오르고 나니 패딩점퍼 안에 땀이 고이기 시작했다. 자유공원의 공기가 포근하고 따뜻했다. 작년에 규모가 큰 회사 회의에 참석했다가 운동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같은 건물에 카페도 있는 그 회사를 부러워했던 일이 떠올랐다. K와 걸으며 이런 대화를 했다.


"우리 회사는 주변 환경이 복지예요. 인천으로 출근하는 사람도 없어 대중교통도 한가롭고, 주변에 예쁜 카페도 많고요. 그리고 이렇게 점심때마다 공원에서 산책도 할 수 있고."

"그죠. 하루 중 이렇게 나무를 보고 걷는 시간이 없어요, 난 운전을 하고 다니니깐."

"이번 봄에도 공원에서 점심 먹어요."

"작년에는 한 번 밖에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일주일에 2~3번씩 자주 야외에서 먹어요."


다가올 봄과 자유공원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을 생각하며 산책을 했다. 유독 춥고 시린 겨울이었지만, 그래도 감사하게도 봄은 잊지 않고 발끝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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