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안에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가르쳐드리죠.
봄에 대해서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무엇을 느꼈는지 말하지 말고,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하세요.
사랑에 대해서 쓰지 말고,
사랑했을 때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서 쓰세요.
네..소설가 김연수가 추천하는 30초안에 소설을 잘 쓰는
방법입니다.
봄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면, 지난 봄에
무엇을 했는지를 살펴보라는 소설가의 조언에
이 여름.. 무엇을 하며 살았나 찬찬이 생각해 보니,
적어도 하루 한 끼 이상 30끼의 밥을 먹었고
스무 번 이상의 더위를 참아냈구요.
4번의 월요병을 이겨냈습니다.
가열차게 올림픽 응원도 했고,
멋진 배우를 보면서 드라마 시청도 했지요.
거센 빗줄기와 바람의 위력도 새삼 느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린 이 여름 참 많은 일을 경험했네요.
여러분은 어느 해보다 화려했던 삶의 페이지.. 잘 갈무리하고 게신가요
“비가 어지간히 안와서 걱정이더니,
올해는 동남아 날씨를 다 경험해 보네.”
“생김은 못생겼지만.. 올해 옥수수는 참 맛있었어“
“막내가 이번 6학년 여름 휴가 때 끓여 준 라면은
정말 너무 짜서 길이길이 남을 꺼야..“
“비가 너무 와서 고향집 담장 무너지고 했던 때 기억하지?”
“올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에, 가장 기억나는 선수는 누구였어?
네.. 2024년 8월엔 참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을꺼구요.
행복했던 이야기도 분명 있겠죠?
8월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오늘 쯤 이 여름 어떤 이야기를 추억하게 될지.
만약 내가 저명한 소설가라면 어떤 소재로 멋진 소설을 써 볼까..
추억해보는 시간 가져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