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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스터 Aug 29. 2023

예술로 승화된 종이를 만날 수 있는 페이퍼 메시지

도쿄 문구 여행_키치죠지

야마다 문구점을 나와 키치죠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내가 다녀온 시기는 초여름이라 다소 덥긴 했지만 이 날은 그나마 해가 쨍쨍한 날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지하철을 이용해도 되지만 이 날은 뭔가 일본 감성을 조금 더 느끼고 싶어 도보 이동을 택했다. 실제로 키치죠지까지 가는 길은 힐링이었다. 일본의 주택가를 지나면서 동네 주민들이 이용할 것 같은 소박한 채소 가게와 깔끔하게 정돈된 정육점을 보면서 이곳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키치죠지는 일본 사람들도 살아보고 싶은 동네에 손꼽힌다고 하니 내가 느낀 동네에 대한 따뜻하고 다정한  분위기가 모두에게도 공통되게 전해지는 듯했다.

이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먼 거리도 가깝게 느껴진다.

지나가면서 본 작은 공원엔 수국이 한가득 피어 있었다. 수국 축제를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될 만큼 예쁜 그곳에서 한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땀이 좀 나기 시작할 때 키치죠지에 도착했다. 사실 첫 번째 목적지는 ‘지오반니'였지만 뭐랄까.. 내가 생각했던 문구점의 이미지는 아니어서 과감하게 포기했다. '지오반니'를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니  하얀 외관의 페이퍼 메시지가 나를 반긴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한가득 있을 거라는 상상은 곧 현실이 되었다. 그냥 이 가게 안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행복 지수가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페이퍼 메시지의 모기업은 혼야마 인쇄 주식회사로 디자인부터 인쇄까지 모든 것을 실시하는 곳이었다. 쇼와 13년 그러니까 1938년에 시작한 회사이니 얼마나 내공이 쌓였을까. 그러다가 종이 및 인쇄의 재미와 가능성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2009년 고치에 1호점을 오픈, 이후에 점포를 늘려가며 페이퍼 메시지의 감성이 담긴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메시지 카드와 노트, 웨딩 페이퍼 등 종이와 관련된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으며, 상품들은 모두 회사 소속 디자이너가 제작한 오리지널 상품이라고 한다.


아이템 하나하나가 모두 너무 예쁜 데다 퀄리티 및 디테일까지 잡혀 있어 구경하는데만 시간이 꽤 걸렸다. 다음 일정이 있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왔지만 평범한 종이가 대체 어디까지 예쁘게 변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면 이곳에 들리기를 추천한다.


<Gomster’s Pick>


도쿄 노트: 이번 도쿄 여행을 쭉 생각나게 할 귀여운 디자인의 노트. 내지도 평범한 무지노트가 아니라 판다를 포함한 귀여운 일러스트가 있어 망설임 없이 구매 (550엔)

엽서: 키치죠지의 감성을 간직하고 싶어 구매한 엽서 (165엔)








홈페이지: https://www.papermessage.jp

주소: 〒180-0004 Tokyo, Musashino, Kichijoji Honcho, 4 chrome−1−3 村上ビル

영업시간: 11:00 - 19:00

휴무일: 부정기휴무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기)

가는 방법: 키치죠지 역 west gate에서 도보 9분 

*23년 9월 기준의 정보로 영업시간 및 휴무일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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