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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도쿄 문구 여행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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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곰스터 Aug 29. 2023

이유 없이 그냥 좋은 야마다 문구점

도쿄 문구 여행_미타카

야마다 문구점_YAMADA STATIONERY

도쿄 문구 여행을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리스트에 넣은 문구점은 어디였을까?

그 얘기를 지금 꺼낸다는 점에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바로 이 야마다 문구점이었다.

레트로풍의 감성을 좋아하기에 야마다 문구점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여 수시로 들여다보며 이곳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야마다 문구점은 미타카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지난 도쿄 여행에서 이미 지브리 박물관을 방문해서 이번 여행에서는 패스했지만 지브리 박물관을 예약해서 미타카에 올 이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꼭 이 야마다 문구점을 들리라고 말하고 싶다. 미타카와 키치죠지 지역을 묶어 하루 정도 돌아보기를 추천!

미타카는 도쿄역에서 주오선을 타면 갈 수 있다. 쾌속을 타면 더 빠르게 갈 수 있고 시간은 약 30분 정도 소요! 시부야나 신주쿠 같은 크고 화려한 지역이 아니라서 동네를 걸어 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한 십 분쯤 걸었을까? 인스타에서 너무 봐서 이미 친숙한 야마다 문구점의 간판이 보인다. 투명한 유리를 통해 보이는 아기자기한 물건들. 얼른 들어가 적극적으로 탐색을 시작한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갔음에도 이미 가게 안에는 다른 고객들도 있어 최대한 조심스럽게 내부를 촬영했다. (사진 촬영에 대해서는 직원분에게 이미 허락을 받았음)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좋았다. 옛날 과자나 우표, 학용품 같은 것을 보니 어린 시절에 자주 다니던 동네 문방구 같기도 하고 또 그렇다고 너무 레트로 하지 않게 감각적인 디자인의 노트나 필기구 등도 구비되어 있어 더 신이 나서 구경할 수 있었다. 또한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어있는 상품들도 많아 기념품 같은 것을 사기도 좋을 것 같았다.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일본에서 제작한 ‘3D 나무 엽서'였는데 유명한 명화를 엽서 크기로 제작했는데 그 질감이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게임인 닌텐도 동물의 숲에서 봤던 멋들어진 명화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인 카츠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도 있어 구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야마다 문구점은 문구를 좋아하던 야마다 씨가 2008년에 오픈한 문구 및 잡화 판매점으로 어딘가 그리운 감성을 자아내는 문구들(혹은 그런 스토리를 가진 문구들)을 판매한다는 콘셉트라고 한다. 자신만의 역사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문구,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계속 사랑받는 문구 등을 하나라도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던 야마다 씨의 노력을 가게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주인의 애정이 가득 담긴 가게여서 그런지 물건들에서도 다정함이 뚝뚝 묻어있었다.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도 볼거리가 많아 재미있었는데 오프라인 매장은 정말 그 이상이었다. 도대체 이곳에서는 몇 종류의 물건이 구비되어 있을까 묻고 싶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이 있었다. 야마다 문구점 홈페이지에 가면 최근 많이 팔린 상품들을 소개해 놓은 코너가 있다. 이곳에서 미리 상품을 눈에 익히고 가면 야마다 문구점 쇼핑이 더 즐거울 듯하다.

사실 미타카가 도쿄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다시 도쿄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은 또 오고 싶을 정도로 내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곳이었다. 어딘가 그리운 감성을 자아내는 다정함이 충만한 분위기의 문구점. 너무 사랑스러운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