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문구 여행_에필로그
처음 이 문구 여행을 계획할 때, 각 문구 매장의 독특한 특징과 제품을 소개하여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에세이북을 만들고자 했다.
글을 쓰기 위해 도쿄로 문구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 6월. 글을 마무리하기로 계획했던 시기는 8월.
원래 계획보다는 약 1달 정도 늦어졌지만 어찌 되었던 문구 여행을 통해 내가 쓰고자 했던 모든 글이 완성되었다.
뭔가 하나를 해냈다는 뿌듯함도 있지만 약간의 허전함도 드는 것이 기분이 참 묘하다. 그래서 이 에필로그를 작성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솔직히 에필로그가 뭔지도 잘 모르고,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의 도쿄 문구 여행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이 글을 쓰려고 한다.)
7일 동안 도쿄에 머물면서 약 20곳의 문구점을 방문했다. 다녀온 모든 곳을 다 다뤘다면 좋았겠지만 막상 가보니 딱히 특색이 없다던지, 내가 생각했던 문구점의 이미지와는 달랐다던지 등의 이유로 몇 곳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5곳의 문구점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도쿄역 주변의 문구점
트레블러스 팩토리
노이에
모리이치
긴자의 문구점
이토야
큐쿄도
겟코소
지 씨 프레스
신주쿠의 문구점
세카이도
시부야/하라주쿠의 문구점
파피에르 라보
키디랜드
하이타이드
로프트
키치죠지/미타카의 문구점
야마다 문구점
페이퍼 메시지
36 Sublo
사진을 조금 더 잘 찍어올걸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걸 보니 도쿄 문구 여행에 있어 가장 아쉬운 점은 사진인 듯하다. 나름 미리 공부를 한답시고 문구점의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이곳에선 이런 사진을 찍어와야지'라고 계획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매장마다 다채로웠던 문구의 매력에 빠져 사진에는 소홀했다. 그래서 문구점의 전체 사진이라던지, 간판 사진 또는 대표 상품의 이미지 등 놓친 것이 많았다. 또 찍어온 사진을 보면서도 ‘이 각도에서 찍었으면 더 멋진 사진이 나왔을 텐데…’등의 중얼거림이 나오는 것을 보니 다음번엔 지금보다 더 탄탄한 촬영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이번엔 시간이 빠듯하여 진보초나 구라마에를 아예 제외하고 계획했지만 도쿄 문구 여행 2탄을 떠나게 된다면 이 지역의 문구점들을 우선적으로 방문할 것이다. (대체 도쿄에 며칠을 있어야 내가 원하는 문구점을 모두 가볼 수 있을까?)
나의 책을 만들고 싶다던 작은 욕심에서 시작된 일이 여기까지 왔다. 다음 스텝은 이 글들을 모아
1) 브런치북으로 발행을 하고
2) 공모전에 도전을 하고
3) 출간계획서를 꼼꼼하게 작성하여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는 일만 남은 듯하다.
계획한 3가지 스텝을 모두 잘 마무리할 내일의 나를 기대하며,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