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라는 말은 언젠가부터, 좋지 않은 어감으로 자리 잡았다. 쌍자음이 들어간 단어들은 무언가 드세게 느껴진다. 쌍자음은 비속어에서도 많이 등장하며, 꼰대라는 단어 또한 그러하다.
의미를 모르고 단어만 들어도 무언가 비비 꼬인 사람을 칭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는 꼰대라는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자.
통상적으로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라고 불린다는데, 우리는 이와 같은 단어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고, 나와 생각이 맞지 않는다거나, 나에게 조언이나 충고 따위를 해주는 사람들을 주제넘는다 생각하며 일컫는 단어로 칭하곤 했다.
우리는 그렇게 나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싸잡아 ‘꼰대’라는 단어로 가둬버리곤 했다.
허나, 신기하게도 개신교인들에게 예수는 꼰대가 아니었으며, 불교인들에게 석가모니 또한 꼰대가 아니었다. 나와 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2000살도 넘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울만큼, 어마어마한 꼰대의 상징성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4대 성인으로 불리우고 있다.
실상 소크라테스, 공자, 예수, 석가모니 들은 ‘꼰대’에 불과하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에게 자신의 사상을 주입시키는 것과 같은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선생님일 뿐이었다.
종교인들에게 무한한 사죄의 말을 전하며, 말을 이어가겠다. 나는 실상 이 ‘꼰대’ 말이 그닥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신념과 주관이 있는 사람들을 꼰대라는 쌍기역이 들어간 단어로 놀림 삼곤 하였다. 여기다가 플러스 알파로 나보다 나이가 더 많다면 그것은 ‘꼰대’가 되기에 더욱더 금상첨화였다!
허나, 우리는 이제 그 단어를 조금 더 예쁘게 포장시켜보자. 혹은, 그 어감이 좋지 않은 쌍기역자를 빼고 다른 단어로 정립해보자. 우리의 위대한 4대 성인들이 조금 더 멋진 꼰대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말이다.
아무래도, ‘공대(恭待)’ 가 어떠한가 싶다. ‘공손할 공(恭)’ 자에다가, ‘기다릴 대(待)’ 자를 사용하였는데, 이
때, ‘대’ 자는 대우하다, 대접하다의 의미로도 쓸 수 있다.
합하여 보자면 ‘공대’는 이러하다. [공손하게 대우하다]라는 정도의 의미로 쓰일 수 있다.
이 정도면 뭐, 4대 성인들을 칭송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단어라 생각한다. 혹여나 마음 상했을 종교인들에게 다시 한번 사죄하며, 나는 오늘도 꼰대의 길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