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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Feb 16. 2024

단짠단짝

아삭아삭 바스락바스락

아침부터 나는 과자를 뜯었다.

책상 위에 나를 바라보는 알새우칩 한 봉지가 눈에 들어온다.

며칠 전 아침 출근길에 내 가방에 넣어온 과자봉지

빈속에 과자를 먹으면 별로겠지?

지금 위가 별로인데 인스턴트과자는 별로지?

한 번 두 번 생각하다 내손은 어느새 그 봉지의 끝자락을 뜯고 있다.

내 눈에 보인 동그란 과자의 자태는 내손을 움직이게 하고

바스락거리고 짭조름한 맛으로 나의 피곤한 아침을 깨워준다.

몸에 좋은 음식만 먹고살면 좋겠지만 인간인지라 입에 즐거운 음식이 당길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지난밤늦게 잠들어 잠들 많이 잠들지 못한 나는 잠을 깨우기 위한 입안을 움직인다.

그리고 한동안 먹지 않던 밀크커피 한잔을 마셔본다.

아.. 맛있다.

단짠단짠의 맛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시간

이렇게 먹는 즐거움은 살아가는 기쁨을 주던 과의 오래된 단짝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오래간만에 만난 지난 시절의 친구처럼

내 맘의 기쁨을 주는 맛은 행복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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