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하루종일 약을 먹고 자고 약을 먹고 자고 약을 먹고 자니 하루가 지났다.
잠귀신이 붙었나 보다.
자고 또자고 또자고
어릴 때 이렇게 잤으면 키가 1cm는 더 컸을 테다.
나이가 들어 아프니 체력이 바닥을 친다.
이제 아플 나이가 되었다는 말들을 들으면 서글퍼지기도 한다.
그렇게 아픔에도 나이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어 아파도
더 나이 든 엄마는 나이 든 딸의 걱정에 갈비탕 한 그릇을 사 오셨다.
밥맛없어 침대에서 뒤척이고 있는 나는
엄마 덕분에 억지로 갈비탕 고기를 씹어 넘겨본다.
한 그릇을 한 참 비운 후 약을 털어놓고
염치없이 또 나는 잠을 잔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시간 그렇게 가져본다.
성숙된 나
성숙한 나
농익은 나
나이 든 나
늙어간 나
아프면 또 한 뼘자란다.
건강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또 예전 같지 않은 나를 생각하고..
뭐든 그렇게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는 시간
어떠한 시간 속에는 다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