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나무로 빚는 시
내리는 눈을 아무도 방해하지 않았다.
혹여 내가 방해될까
지나치지 못하고 기다린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나는 기다리는 사람.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
말이 입으로 나올 때를 기다리고
화가 누그러질 때를 기다리고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
손에 닿는 사람
닿을 수 없는 사람
다가설까 두려워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언제 걸음을 뗄 수 있을까.
혹여 내가 방해될까
지나치지 못하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