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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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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자신이 돋보이기보다는 자신의 구성원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사람이야

내가 팀장 달기 전까지 별로 인정 못 받았던 거 자네도 알지?


나는 내 주제를 알았기 때문에 팀장이 되고 나서 한 것은 팀원들 일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 주는 거였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우리 때와 달라. 회사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도 없어. 퇴근도 일부러 내가 먼저 했어.


배운 내용을 내가 임원들 앞에서 발표하면 항상 팀원 누구누구에게 배운 내용입니다. 그런 식으로 내 팀원들이 돋보이게 했어 그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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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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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자아를 가지고 지내며 꾸준히 챙겨보는 매체로 아웃스탠딩, 퍼블리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설 속 상무님의 대사는 그런 곳에서 이미 여러 형태로 보고 듣고 접한 내용입니다.


앞의 1~12편을 읽지 않고 지금 여기 옮긴 대사만 봤다면, 감동 혹은 임팩트의 크기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리포트, 기사의 형태와 소설이 다른 것은, 이야기의 서사와 독백, 대사와 행동을 통해 소설 속 인물의 내면을 독자가 깊이 있게 알고 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김부장이라는 사람의 내면이 얼마나 피폐하고, 껍데기만 남아있는지, 얼마나 옹졸하고 시대에 뒤쳐져 있는지 아는 독자는, 위의 대사를 사회 초년생이나 3~5년차 넘어가는 중간 관리자가 아닌


20년 넘게 대기업 생활을 한 사람이 들었을 때 느꼈을 마음상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앞의 내용을 읽으며 인물에 동일시된 정도가 크면 클수록 울림이 클 것입니다.


AI가 사실상 모든 것을 자동화시키는 시대가 와도 인간은 일을 통해 의미를 찾는 존재이기에 일을 할 것입니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타인과 함께 일을 할 것입니다. 프리랜서라고 혼자 일하는 것 아니고, 영원한 주니어는 없습니다.


결국 작은 리더십이라도 생기게 마련이고, 아주 특이케이스라 영영 리더십 따위 가질 필요 없는 사람이라도, 팔로우십은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김부장은 그런 면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어떤 전문서보다 깊이 있는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사람과 사람이 갈수록 단절되는게 당연해서, 서로가 서로를 외롭게 하는 사회 분위기 안에서는 더욱 그렇고요.


옛날 식으로 소주에 삼겹살 앞에 앉아 듣던 이야기 중에는 듣기 싫은 이야기도 많았지만, 건질 게 아예 없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김부장 이야기 안에는 건질만한 것들이 정제되어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런거 생각 안하고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흡입력이 장난 아니에요. 물론 소설이고 어느 콘텐츠고 취향은 타게 마련입니다만, 최소한 제겐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강추를 해봅니다.


기사 보니까 판권이 어쩌고 하는 얘기도 있던데, 좋은 감독 만나서 좋은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런 좋은 글을 써주는 작가님께는, 독자로서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으니까요


:-)



https://m.blog.naver.com/hkssong1/222293450893

1편부터 보세요! 정주행 강추!



공자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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