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평범한 날에
포항에 지진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나는 그쪽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던 터라 안타까운 마음만 들던 참이었다. 여지없이 출근길에 지하철을 탔고, 열차가 한강을 건널 때 안내방송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날이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하루가 시작됐지요. 우리는 오늘도 출근을 합니다. 하지만 지방에 있는 누군가와, 누군가의 가족들과, 그들의 가족인 이곳의 누군가에게 오늘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하루가 되겠지요. 하루라도 빨리 우리의 일상이 되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어느 쪽이 됐건 오늘 하루 힘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