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를 보고 있었다.
우리, 이번엔 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아무래도, 이 사랑은 짝사랑으로 끝날 것 같진 않거든.
그냥, 이제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해.
요즘 너는 한쪽 손으로 턱을 괸 채, 나를 바라본다.
네 시선은 늘 책상이나 칠판, 혹은 창문에 머무르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뒤통수에 닿는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돌아보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눌렀다.
어느 날, 네가 날 보고 있을 때, 눈이 마주쳤다.
안 본 척 눈을 피하는 네 모습이 사랑스러워, 괜히 웃음이 났다.
내가 널 너무 좋아한 나머지, 그게 티가 나서 쳐다본 거겠지 싶었다.
’왜 나를 계속 쳐다봐?’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럼 너는 날 왜 봤는데?‘라고 되물으면 할 말이 없어, 결국 묻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다음에도,
그다음에도,
계속 너와 시선이 얽힌다.
그리고 정말 이상하게도,
먼저 고개를 돌리는 건, 항상 너였다.
이제는 내가 너를 보고 있는 것보다, 네가 나를 보고 있다는 걸 더 잘 알 것 같은데.
늘 네가 멀리 있어도 단숨에 찾아내곤 했는데,
이번엔 네가 먼저 나를 찾아와 인사했다.
우리의 관계에서 가능성을 찾아도 괜찮을까.
조금 설레발을 쳐도 괜찮을까.
아직 너는, 나보다 조금 느리게 마음을 자각하고 있는 것 같아.
그렇다면, 조금은 더 기다릴 수 있어.
언제쯤 너는 나를 붙잡을까,
이제는 조금 궁금해진다.
나의, 아니.
우리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