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끝났다

[교행일기#1] 5일 만의 복귀

by 짱무원

안녕하세요, 짱무원 처음 인사드립니다.


처음 제가 공무원 사회로 들어오면서 든 생각은 '이곳에서 그만두지 말고 버티기라도 하자!'였습니다. 공무원은 입사 후 2년 내 퇴사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저는 이곳에서 나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3년 차 공무원 인생을 살고 있는 지금, 저는 그만두기는커녕 이곳의 '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훌륭한 공무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짱무원'으로 붙여보았습니다.


화요일은 5일간의 꿀 같은 휴일이 끝나고 오랜만에 행정실로 복귀한 날이었습니다. 매월 10일은 4대 보험 납부일이면서 소득세, 주민세 신고 및 납부하는 날인데 이번에는 12일까지 빨간 날이어서 13일 하루 동안 모든 것을 끝내야 했습니다. 게다가 매월 12일은 카드 대금 납부일인데 역시 13일로 밀려서 한 번에 낼 돈이 많았습니다.


이번 4대 보험 납부 내역에는 특이사항이 하나 발생했는데, 어느 교사가 2년 전 저희 학교에서 퇴직할 때 신고된 국세청 소득신고 내역과 연말정산 내역이 불일치해서 그 차액에 대한 4대 보험 정산금이 발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국세청이 직접 연락하면 안 되나 싶어 괜스레 투덜거려보기도 했습니다. 2년 전에 이미 퇴직하신 분(심지어 얼굴도 모름)께 전화를 드려 "죄송하지만 2만 원만 저희 학교 통장으로 입금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어색하게 여쭤보는 이 상황이 싫었습니다. 다행히 이 분은 군말 없이 바로 입금해주셨기에 망정이지, 이전 학교에선 70대이신 분께 연락을 드렸더니 연락도 안 받고 끝까지 잠수 타서 제가 돈을 보탠 적도 있었습니다. 소액이라 괜찮았지만, 짜증은 났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달은 방학이라 방과 후 교사가 오지 않아서 납부할 소득세, 주민세가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한시름 놓았습니다. 카드 대금 역시 방학이라 카드 이용 건수가 적어서 금액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여름방학이 행정실은 정말 좋은 시기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물론 교사들은 모두 쉬고 저는 출근하지만, 학생 없는 조용한 학교에서 일하는 것도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


사실 이제 기록물 정리를 해야 해서 이번 주는 초근을 해야 하는데 오랜만에 학교로 복귀하자마자 초근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빠르게 칼퇴를 하고, 다음날 초근 할 내역을 미리 나이스 복무로 상신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주 내내 초근하겠다고 미리 올려놓았습니다.


기록물 정리가 올해는 전혀 안되어 있고 이미 기록물 포화상태가 되어 문서고 바닥에 문서들을 쌓아놓을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정리해야 할 기록물 양이 적지 않기에 벌써부터 약간 두렵습니다. 원래 이맘때부터 조금씩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바빠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중입니다. 어느새 3년 차라고 이 정도는 가볍게 넘기는 사람이 되었나 봅니다.


저는 앞으로 저의 교행 일기와 공무원 생활의 이모저모를 이곳에서 천천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얼마나 자주 올릴지, 얼마나 양질의 글을 올리게 될지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차근차근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여러분들과 즐겁게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일찍 잠들어야겠습니다. 모두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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