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사랑이 삶의 증거였지만.
나는 여전히 숨을 쉰다.
조용한 방 안, 공기가 얇다.
입김이 허공에 흩어지고,
곧 사라진다.
소리는 없지만,
가슴이 오르내리는 걸 느낀다.
그 움직임만이 나를 증명한다.
숨이 일정하게 이어진다.
그건 노력도, 의지도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일.
한때는 사랑이 삶의 증거였지만,
이제는 숨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공기 속의 흐름이 내 안을 지나가고,
그게 다시 바깥으로 흘러나온다.
나는 그 단순한 순환 속에서 살아 있다.
그 단순한 사실이
사랑보다 선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