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환자의 시선에서 본다면
여성암환자라서 임신과 출산에 다급한 마음이 있다.호르몬에 의해 암이 발생한지라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다면 맘 편히 난소를 제거할 수 있을 텐데, 하는 고민이다. 난소와 자궁을 모두 적출한다면 병의 위험에서 조금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그래서 난 자궁의 나이 때문에 싱글맘이 되기로 한 사유리의 선택이 너무나 이해가 된다. 무엇보다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게, 그런 선택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이 와중에 코로나로 먼 나라에 거주하는 남친은 만나지도 못하고 있으니, 결혼도 소원하고, 나의 자궁은 괜찮을지 (언제까지 버텨줄지) 고민이다. 그리고 여성 호르몬에 매일 노출되어 있는 나도 괜찮을지.
반드시 꼭 엄마가 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선택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서글플 것 같아서
남친에게 나도 엄중한 숙제 같은 임신과 출산을 해치우고 싶다는
농을 쳤지만, 진심도 한 스푼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