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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Oct 28. 2019

아내에게 손편지 쉽게 쓰는 법 (예시 포함)

손편지는 정말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가장 강력한 '가성비'를 갖고 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돌멩이 하나 주워와도 손편지 하나와 결합하면 웬만한 백화점에서 구입한 립스틱보다 더 큰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지인들에게 자주 추천하는 극강의 가성비 선물인 '소국 한 다발 & 손편지'는 실제 구입 비용이 5천 원 남짓이고, 준비하는 시간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남편들은 '손편지'를 '다이아몬드 반지'보다 준비하기 어려워할까요. 왜냐면 써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편지의 구성에 대한 이해 그리고 경험만 갖추면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손편지 1장만 써보시면 믿으실 겁니다.


1. 시작

아내를 부르는 첫인사입니다. 크게, 굵게, 예쁘게 씁니다. 간지럽게 시작하면 효과가 커집니다.   

[예시] 사랑하는 당신에게, / 항상 고마운 당신에게,  / 언제나 예쁜 우리 ㅇㅇㅇ(애칭)에게   


2. 계절 & 목적

도입부입니다. 목적이 없다면 간단하게 계절성 인사를 쓰면 좋습니다. 만약 기념일의 경우에는 '벌써'라는 말로 편지의 목적을 말합니다.

[예시] 어느덧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네.  / 오늘 첫눈이 왔어. 문득 예전에 우리가 데이트하던 시절이 떠올랐어. / 벌써 우리가 결혼한 지 00년이 되었네.


3. 나에 대한 사실

최근에 본인에게 생긴 일 중에서 아내가 모르는 일을 말합니다. 고민이 되거나 어렵거나 퇴근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언급하면 좋습니다. 선물을 샀다면 선물을 구입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예시] 요즘엔 ㅇㅇ 때문에 많이 바쁘네. 00월 정도면 마무리될 것 같아. / 0월부터 새롭게 ㅇㅇ 을 맡게 되었는데, 처음 하는 일이라 쉽지가 않네. / 당신이 예전에 좋아한 ㅇㅇ을 사려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는데,  요즘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파는 곳이 별로 없더라. / 오랜만에 꽃을 사려고 꽃집에 들어갔더니 너무 어색하더라. 쑥스럽기도 하고 당신에게 미안하기도 했어.


4. 아내에 대한 감정 

평소에 아내에게 또는 최근 아내에게 생긴 감정을 설명합니다. 아쉬움, 비난 같은 부정적 감정이 아니라 아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옮겨봅니다.  

[예시] ㅇㅇ 키우고, 집안일하느라 고생이 많아. / 당신도 일 하느라 바쁠 텐데 남편 챙겨 줘서 고마워. / 늦게 오는 거 걱정하는 거 아는데 매일 늦게 퇴근해서 미안해. / 표현 잘 못하는 남편이랑 사느라 많이 힘들지?


5. 나의 다짐

혹시 아내에게 약속할 일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말해봅니다. 괜히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다가는 혼날 일을 더 만드는 것이니 주의를 요합니다.

[예시] 매일 일찍 오는 건 어렵지만 일주일에 하루는 가족끼리 저녁 식사하도록 노력해볼게. / 주말에 설거지는 내가 할 테니 싱크대에서 떠나 줘. 혹시 내가 잊으면 '여보, 설거지 부탁해요'라고 말을 꼭 해줘. / 앞으로는 당신 생일 잊지 않고 잘 챙길게.


6. 사랑 표현

마무리로 넘어가기 전에 '펀치라인'을 넣는 게 좋습니다. 다만 5번과 겹치거나 충돌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사랑 표현 문장 뒤에는 '고마워', '사랑해'를 붙입니다.

[예시] 지금까지 한 결정 중 최고는 '당신'이야. / 당신을 사랑하는 게 가장 쉬운 일이었어. / 당신이 나와 함께 살아주는 게 참 감사하고 기적 같아.


7. 마무리

보내는 사람의 이름과 날짜를 기입합니다. 특히 날짜는 꼭 써야 합니다. 많이 쓰다 보면 언제 준 손편지인지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추억팔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예시] 당신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 남편이 - 2019.10.28


손편지가 어려운 이유는 쓴 적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손편지를 자주 써야 작성하는데 부담도 덜 되고, 작성 시간도 덜 듭니다. 어떤가요? 손편지 쓰기 참 쉽지요?


Small things often.


* 프러포즈 6주년 기념으로 아내에게 쓴 손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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