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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Nov 06. 2019

아내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후배 C에게

곧 아내의 생일이라 어떤 선물을 어떻게 줄지 고민하는 후배를 만났습니다. 결혼기념일보다 더 큰 기념일인데, 예산도 부족하고(그렇게 보이는 게 좋기도 합니다) 조금 있으면 연말이라 일도 많아지니 걱정은 커져갑니다. 아내의 생일 선물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준비하면 좋겠습니다는 마음에 한 말씀 올립니다.


1. 차라리 물어보세요. (D-15)
괜히 혼자 고민해서 사놓고 혼나지 맙시다. 사이즈가 안 맞고, 스타일이 안 맞아서 반품/환불해야 하는 그런 적 있지 않았나요? 아내는 항상 장바구니에 많은 것을 담아 놓는답니다. 아내가 고민할까 걱정 말고 '이번에는 당신이 원하는 거, 필요한 거 사주고 싶은데..'라고 하면 그날부터 아내는 행복한 고민을 할 겁니다. (그날부터 아내가 이게 예쁘냐, 저게 예쁘냐 물어보는 일이 좀 무섭긴  수도...)


2. 장모님 그리고 장인어른 선물을 준비하세요. (D-10)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아내의 선물이 아닙니다. 장인 장모님의 선물을 준비하는 겁니다. 예산이 충분치 않다면 아웃렛이나 인터넷을 통해 시즌이 좀 지난 티셔츠도 괜찮습니다. 옷이 적절하지 않다면 커플 잠옷도 괜찮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장인어른은 좋아하시는 스포츠 액세서리, 장모님은 샤넬 립스틱 정도 추천드립니다. 주의사항은 절대 아내에게 들키면 안 되고, 선물을 드리고 아내에게 말해서도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본가에 이렇게 할 것을 말해선 절대 절대 안됩니다.


3. 선물은 전날 밤에 드려야 합니다. (D-1)

'당신 생일은 내가 제일 먼저 챙겨 주고 싶어'라며 전날 늦은 시간에 선물을 주는 게 좋습니다. 우선 남편이 축하해줘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자정 즈음 남편에게 받은 선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아내는 댓글로 하루 종일 축하를 받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약 오후나 저녁에 생일 관련 사진을 올리면 늦은 축하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생일이 평일이라면 갑작스러운 업무로 생일을 챙기지 못할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함께 식사는 못해도 생일은 챙겼으니까요.


생일은 어린 시절부터 노인이 되어서도 중요한 날입니다. 남자 친구라면 여자 친구가 당신의 축하만으로 행복하겠지만, 남편이라면 당신의 축하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축하를 받도록 돕는 것이 후배님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Small things often.


* 옥시페탈룸 꽃말은 사랑의 방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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